(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PSG)이 최근 좋은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평소 비판을 쏟아내던 언론인도 인정하도록 만들었다.
파리 생제르맹(PSG) 소식통 '플래닛PSG'는 23일(한국시간) "평소 이강인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던 피에르 메네스는 이강인의 플레이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라고 보도했다.
2023년 4월엔 성추행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방송계를 떠났던 프랑스 출신 축구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는 평소 이강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인물로 유명하다.
메네스는 이강인이 PSG에 합류한 후부터 꾸준히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난 이강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적어도 유니폼을 판매하는 일은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메네스는 지난 4월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 그를 '끔찍한 이강인'이라고 부른다"라며 "이강인이 나쁜 선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PSG는 이강인에게 너무 높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선수들은 압박감이 덜한 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라며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내 생각엔 캐스팅 오류인 것 같다"라며 PSG의 이강인 영입을 실패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강인이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메네스도 태도를 바꿨다.
매체에 따르면 메네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난 더 이상 이강인을 '끔찍한 이강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강인은 최근 경기에서 발전했기 때문이다"라며 마침내 이강인을 인정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교체 선수로 많이 기용돼 시즌 종료 후 PSG를 떠날 가능성이 떠올랐다.
몇몇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PSG가 이강인 몸값을 5000만 유로(약 849억원)로 책정하면서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PSG에 잔류했고, 2025-2026시즌 초반에도 선발보다 교체로 많이 출전했다. 그러나 최근 동료들의 부상으로 얻은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5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지 4차전에서 교체로 나와 정확한 크로스로 득점을 도우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곧바로 이어진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올 도와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한 이강인은 23일 르아브르와의 리그1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터트리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날 4-3-3 전형에서 측면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바 29분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발 앞으로 흐른 누누 멘데스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강인의 슈팅은 그대로 르아브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선제골이 터진 후 주앙 네베스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경기는 PSG으 3-0 승리로 끝났다.
이날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일조한 이강인은 각종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경기 후 프랑스 유력지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평점 7.5를 주면서 "이강인은 좋은 컨디션 속에서 또 한 번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왼발로 여러 차례 공격을 이끌었다"라고 칭찬했다.
매체는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 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골키퍼의 팔 아래로 슈팅을 연결해 1-0으로 앞서 나가게 했다"라며 "네베스와 음바예는 이강인의 활약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려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은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을 준비한다.
PSG는 오는 27일 오전 5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패이지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이강인이 다시 한번 공격포인트를 올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PSG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