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배치된 미군 MQ-9 리퍼, 임무 중 군산앞바다에 추락

기체 통제불능 되자 일부러 추락시킨듯
대당 약 400억원…첨단 정찰·공격자산

미국 공군의 MQ-9 ‘리퍼’ 중고도 무인기. [매경DB 자료사진]

서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주한 미 제7공군 소속 MQ-9 ‘리퍼’ 무인기가 24일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미7공군은 “제431원정정찰비행대대에 소속돼 군산기지에 배치된 미 공군 MQ-9이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오전 4시 35분에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섬 인근 해안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민간인의) 부상이나 공공 재산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측은 사고 기체의 추락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군 측은 해당 기체가 임무 수행 도중 정상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일단 의도적으로 기체를 추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수역에서 사고 기체를 인양하기 위해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리퍼가 한반도에 상시 전개한 뒤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사고다. 미 7공군은 지난 9월말 리퍼를 운용하는 제431원정정찰대대를 군산 공군기지에 창설했다. 이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하면서도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진 첨단자산의 한반도 상시 배치라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리퍼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가 개발한 다목적 중고도 장거리 정찰·공격 무인기로, 미군의 대당 도입가격은 약 4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리퍼는 지난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작전에 투입돼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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