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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 연장선 착공, 도봉 집값 볕들까

매일경제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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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신설 연장선 착공, 도봉 집값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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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3169가구 규모의 방학신동아 1단지 전경.  이승환 기자

'도봉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3169가구 규모의 방학신동아 1단지 전경. 이승환 기자


동북권 숙원사업이었던 우이신설 연장선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강북권 개발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간만의 교통 호재로 상대적으로 외면받던 도봉구 등 강북권 아파트 단지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서울시는 24일 도봉구 방학사계광장에서 '우이신설 연장선 도시철도 건설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관계자가 참여해 우이신설 연장선 공사의 시작을 축하했다.

우이신설 연장선은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과 지하철 1호선 방학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 길이 3.94㎞, 환승역 방학역을 포함해 3개의 역을 새롭게 지으며 총 사업비 규모는 4690억원이다. 2032년 준공이 목표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서울 동북권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오랜 기간 사업 추진에 진통을 겪어왔다. 이번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동북권 지역에 더욱 촘촘한 도시철도망이 구축돼 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우이신설 연장선이 도시철도가 닿지 않던 동부권 교통 소외지역의 불편을 해소하고 '강북 전성시대'를 이끄는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우이신설 연장선은 강북의 잠재력을 깨울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이신설 연장선 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우이신설선 정거장 3개소의 반경 500m 이내 도보생활권 인구는 약 10만명이다. 현재 시내버스로 약 25분이 소요되는 솔밭공원역에서 방학역까지 구간을 약 8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직접적인 교통 호재로 그동안 외면을 받아오던 도봉구 인근 아파트 단지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은 방학신동아1단지 아파트다. 이곳은 1986년 준공된 3169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 7월 정비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신통기획 수권분과위 심의에서 통과돼 지난달 정비구역 지정이 확정됐다. '도봉 최대 재건축 단지'로 손꼽히는 방학신동아1단지는 용적률 300%, 최고 47층 4099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방학청구(978가구), 쌍문금호타운2차(386가구), 쌍문동현대1·2차(783가구·192가구), 쌍문금호1차(690가구) 등이 새롭게 생기는 역과 가까워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꼽힌다.

다만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도봉구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만큼 시장의 관심을 받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학신동아1단지 근처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A씨는 "예전에는 이 정도 교통 호재가 발표되면 매매도 많이 되고 문의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조용하다"며 "규제 발표 이후에 거래가 아예 없는데 교통 호재가 있다고 관심이 크지 않아 호재 반영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 부동산 기준 방학신동아1단지 아파트의 실거래 기록은 전용면적 84㎡ 주택이 지난 8월 5억3500만원에 매매된 이후 기록이 없다. 방학신동아1차는 2020년 7월 매매 가격이 5억원을 넘어선 뒤 5억~6억원 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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