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가 24일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
극강의 에이스, 투수 4관왕을 휩쓸며 2025 KBO리그를 평정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야구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거취를 놓고 폰세는 말을 아꼈다. 대신 가족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폰세는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 뒤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지금 에이전트와 딱히 깊게 얘기한 부분은 없다. 정해진 것도 없다. 단지 육아에 전념하고 있을 뿐”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폰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팔로우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엘에이(LA) 다저스나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여러 메이저리그 팀을 팔로우했다. 어느 부분에서 (계약) 루머가 나왔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 인스타그램 팔로우에 특별한 의미를 크게 담지 않았으면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건강을 잘 유지하고, 아내를 잘 도와 딸 아이를 잘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홈구장 마운드 흙을 담아간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흙을 담는 것이 이별의 암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흙을 담아 기념하고 싶었다”며 “일본에 있을 때부터 라쿠텐(이글스)과 니혼햄(파이터즈) 홈구장 마운드 흙을 담아 간직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MVP 수상 의미를 두고는 “굉장히 영광이다”라면서도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지 못한 것이 좀 많이 아쉽다.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 기록이 중요하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많이 아쉽다”고 했다.
폰세는 류현진에 이어 한화 선수로는 19년 만에 MVP를 수상한 것에 대해서도 영광을 표했다. 폰세는 “류현진 선수를 존경해왔고 항상 우상으로 생각했다”며 “제 사진이 류현진 사진 옆에 붙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 류현진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많은 조언을 듣고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폰세는 인터뷰 도중 전화가 온 팀 동료 문동주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 트로피를 보여주면서 “내 동생”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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