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출신 안현민, KBO 신인상 “내년엔 좀 더 높은 상 받겠다”

케이티(KT) 위즈 안현민이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좀 더 높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법사처럼 등장해 22개의 홈런을 터뜨린 사나이, ‘젊은 거포’ 케이티(KT) 위즈 안현민(22)은 생애 단 한 번뿐인 KBO리그 신인상을 받은 뒤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안현민은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신인상과 출루율상을 수상했다. 안현민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 125표 중 110표(88%)를 얻어 2위 정우주(한화 이글스·5표)를 따돌리고 신인상을 받았다.

안현민은 “영광스러운 상을 케이티 이름을 걸고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팀 모든 선배와 코치, 감독님이 저를 잘 보살펴주고 많은 기회를 줘서 받을 수 있었다”며 “(군을) 현역으로 다녀와서 이렇게 활약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저로 인해 많은 선수가 현역을 가서도 희망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 중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는 “(한화 코디) 폰세 선수를 상대로 홈런을 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몸과 마음을 바꾸게 한 순간’으로는 “군 생활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 그곳에서 몸도 마음도 어른스러워져서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팬들을 향해선 “제가 잘할때든 못할때든 항상 응원하고 사랑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케이티 유니폼을 입은 안현민은 그해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아,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25타수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시즌 개막 한 달이 넘은 지난 4월30일에야 처음으로 1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안현민은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핵심타자로 거듭났다. 112경기에 나와 타율 0.334(395타수132안타) 22홈런 80타점을 올렸고, 출루율(0.448)과 장타율(0.570)은 더한 OPS는 1.018로 맹활약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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