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선도아파트 50지수, 130 넘겨
헬리오시티·원베일리 등 신고가 체결
헬리오시티·원베일리 등 신고가 체결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원베일리. [삼성물산 제공] |
#.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는 지난 10월 27일 59㎡(이하 전용면적)가 27억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이 25억원에 거래돼 ‘평당 1억원’을 기록한 지 한 달만이다.
#.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는 145㎡가 지난 10월 22일 60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6·27 규제 직후인 지난 7월 60억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는데, 10·15 대책 직후에도 같은 가격의 신고가가 또 쓰인 것이다.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상위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부동산 폭등기였던 지난 2022년 대비해서도 3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평가받는 10·15 부동산 대책에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KB부동산 11월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10일 기준)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130.7을 기록해 전달 대비 1.19% 상승했다. 전년 동월(103.1) 대비해선 26.77% 급등했다. 해당 지수는 최근 21개월간 한 번도 빠짐없이 올랐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한 세대 당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또 명단 대부분이 1000세대 전후의 대단지로 구성돼 있어 그 해의 대장 아파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수익성과 환금성을 모두 갖추다보니 당연히 시장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도 이 50개 아파트 단지로 쏠린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부동산 폭등기 이후 다른 단지들은 가격이 내려앉아 회복을 못하고 있을 때, KB 선도아파트 50은 이를 모두 상쇄하고도 30%가 추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월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 2023년 3월 88.9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금리·환율·원자재 가격이 3중으로 폭등하는 ‘퍼펙트 스톰’이 닥치는 상황에서 오히려 상승하더니, 이달 130을 넘어섰다.
불안한 경기상황 속에서 안전한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서울 내 우수한 입지에 공급 지표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입지가 우수하고 희소성이 높은 주택을 안전자산으로 접근하는 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50개 단지 중 강남권 편향 현상이 더 심화했다.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는 단 1개의 단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며, 중구의 남산타운아파트·마포구의 성산시영 등이 제외됐다. 대신 서초구의 래미안원베일리, 서초그랑자이 등이 이름을 올리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비중이 62%까지 치솟았다.
실제 서울 전 지역에 대해 주택담보비율(LTV) 40%(1주택자 0%)의 대출규제가 적용되고, 2년간의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세 끼고 매매)’가 막혀버린 10·15 대책 이후에도 이 KB 선도아파트 50단지는 꾸준히 신고가 거래를 유지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는 59㎡가 지난 1일 47억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월(42억5000만원) 이후 순식간에 4억5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강동구 상일동의 고덕아르테온 역시 84㎡가 규제 직후인 10월 17일과 18일·19일, 최고가 23억원에 세 건이 체결됐다. 10·15 대책 적용 이전에 계약이 성사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업계는 강도 높은 규제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기조를 더 강화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확실한 한 채’에 대한 집중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규제 이후 조정된 호가에 재건축 아파트 등 중심으로 꾸준히 거래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똘똘한 한 채 대기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최대 2억으로 줄어든 대출 감소영향과 자금출처조사 강화 등과 맞물려 수요는 감소하였으나 매물 역시 매우 부족해 가격 하락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