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산업·정주 선순환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외국교육기관·'21년숙원' 의료시설건립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국제신도시가 바이오 연구개발(R&D) 중심 산업도시를 넘어 교육과 의료, 문화가 어우러진 명품국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단순한 주거 신도시를 넘어 연구·산업·정주가 선순환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체질을 바꾸며 동남권 발전 중심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 R&D 중심도시로
현재 명지국제신도시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DC(Innovative Discovery Center), 데상트코리아 R&D센터, SA지오랩 R&D센터 등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섰다.
외국교육기관·'21년숙원' 의료시설건립 본격화
지난 5월 열린 '영국문화마을'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로날드 해든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박형준 부산시장,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파이낸셜뉴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국제신도시가 바이오 연구개발(R&D) 중심 산업도시를 넘어 교육과 의료, 문화가 어우러진 명품국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단순한 주거 신도시를 넘어 연구·산업·정주가 선순환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체질을 바꾸며 동남권 발전 중심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 R&D 중심도시로
현재 명지국제신도시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DC(Innovative Discovery Center), 데상트코리아 R&D센터, SA지오랩 R&D센터 등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섰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DC가 문을 열며 '명지 바이오 R&D 시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IDC는 대규모 외국인 자본이 투입된 바이오 제약 연구개발센터로 부지 3만1000㎡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됐다. 항체바이오 의약품 개발부터 임상·상업화·생산까지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시스템'을 완성해 '항체신약 전문 개발기업'으로 혁신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 R&D센터가 건립됨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내 글로벌 바이오기업 유치는 물론 관련 산업의 집적화와 지역 내 산학연 협력 활성화 등 바이오클러스터 형성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지난 4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혁신신약연구원(IDC) 고상석 대표와 만나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바이오산업 발전과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청장은 "명지국제신도시를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육성해 청년 일자리와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이오·교육·의료를 품은 명품국제신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국제신도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 '영국문화마을' 설립...문화·교육 인프라 구축
명지국제신도시는 박 청장 취임 후 산업 뿐 아니라 문화와 교육의 품격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5월 부산시, 주한영국대사관,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과 함께 명지지구 내에 영국의 문화와 교육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영국문화마을'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는 영국문화마을 조성에 필요한 사항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경자청은 영국문화마을 조성사업에 관한 인허가 등 지원을,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문화의 정체성을 고취시킬 수 있는 문화마을 조성에 필요한 자문 제공을,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추진단은 영국문화마을 조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 지원을 약속하는 등 영국문화마을 조성을 위해 상호 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영국의 건축양식이 반영된 주거단지와 더블데커 버스, 시계탑 거리, 공연·전시공간 등이 어우러진 영국문화마을은 글로벌 문화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복합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리틀 런던'이 들어서는 것이다.
명지국제신도시 품격을 높이는 또 하나의 상징은 영국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립이다. 지난 9월 로날드 해든 영국 로얄러셀스쿨 설립추진단장이 경자청을 찾아 부산캠퍼스 설립 진행상황과 운영방향, 영국 본교와의 교류 방안 등을 집중 협의했다. 부산 첫 '외국교육기관'을 유치하는 구상을 한층 구체화했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국 로얄러셀스쿨 본교를 방문해 앤드류 매리맨 이사회 의장과 크리슨 허치슨 총장 등을 만나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협력방안 및 부산캠퍼스 건립 로드맵을 논의했다.
1853년 설립된 영국 명문 로얄러셀스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3~18세)의 통합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2028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한 부산캠퍼스는 총사업비 약 1749억원, 학생 정원 약 1350명 규모로 추진되며,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약 1만8936㎡로 수영장과 다목적 강당 등 교육·체육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부산에서 운영 중인 부산국제외국인학교(ISB), 부산외국인학교(BFS) 등 외국인학교는 내국인 입학자격에 '해외거주' 요건이 적용되지만 '외국교육기관'은 경제자유구역(또는 제주특별자치도) 내 해외 학교법인이 설립·운영하는 교육기관으로 내국인도 해외거주 요건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 부산에서 최초로 본교 정규과정으로 인정된다. 부산캠퍼스 설립은 해외 유학 수요를 대체하고, 글로벌 기업 주재원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국제적 교육환경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 '21년 숙원' 동국대 의료원 유치 성공
동국대학교 의료원 유치는 명지국제신도시가 진정한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다. 경자청은 지난 6월 부산시, 동국대학교, ㈜엠케이에이에이치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복합 메디컬 타운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04년 개청 후 21년간 이어진 의료기관 유치 노력의 결실이며, 그 상징성과 실질적 의미는 남다르다. 그동안 다양한 글로벌 병원, 외국의료기관, 국내 유수 종합병원들과 접촉하며 의료 인프라 유치를 추진해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거뒀다.
복합메디컬타운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서부산 지역 의료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과 주재원 가족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글로벌 의료 인프라가 완성 단계에 들어선다.
동국대 의료원은 첨단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갖춘 국내 대표 의료기관 중 하나로 암 진료와 장기이식 등 고난도 진료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명지지구 내 병원 설립은 최신 의료기술, 예방의학, 디지털 헬스케어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의료 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의료관광 등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산업 확산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박 청장은 "명지는 이제 신도시를 넘어 일자리·교육·의료·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명품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중심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도시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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