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 때 3명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인사 안해"
다카이치 "대화 열려 있지만 주장할 건 주장해야"
갈등 장기화 가능성…日관계자 "과거보다 심각"
다카이치 "대화 열려 있지만 주장할 건 주장해야"
갈등 장기화 가능성…日관계자 "과거보다 심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 측 대표인 리창 총리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2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G20 폐막 후 기자들과 만나 중일 관계 개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 총리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는 기념촬영에서 세 사람을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서로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신문은 “냉각된 양국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
2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G20 폐막 후 기자들과 만나 중일 관계 개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 총리와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는 기념촬영에서 세 사람을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서로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신문은 “냉각된 양국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 문을 닫지는 않았다”며 양국 간 현안과 과제를 줄이고 이해와 협력을 촉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이나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방침은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로서 주장할 것은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전히 중국 측의 발언 철회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 사태는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사실상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다.
이후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다.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재개를 추진하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24년 만의 쇠고기 수출 재개 협상도 멈췄으며, 양국 지방정부 및 민간기업·단체 간 각종 교류 행사도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다툼도 재개될 조짐이 감지된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양국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대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 모두 자국 내 여론을 고려하면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일중 관계 회복에는 최대 4~5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양국 간 긴장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대립 강도는 과거 갈등 사태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