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신임 당대표가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우리는 창당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한 말이다. 혁신당 당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해 98.6%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대표에 선출됐으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정책적 선명성을 드러내 ‘대안세력’으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임을 뼈아프게 인정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저는 오늘 ‘국민 중심 큰 정치’를 선언하고자 한다”며 “팬덤에 의존하는 정치, 하지 않겠다. (당원과 국민) 두 목소리가 따로 가지 않고, 함께 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삼과 김대중의 정신을 모두 잇겠다. 조봉암과 노회찬의 정신도 모두 받아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하루를 책임지는, 민생 개혁정당이 되겠다”며 토지공개념 입법, 행정수도 이전, 보유세 정상화 등을 약속했다. 또 “혁신당은 제7공화국을 여는 쇄빙선이 되겠다.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지방분권 개헌’ 동시 투표도 제안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신임 당대표(가운데)가 23일 오후 청주 흥덕구 오스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조 대표 왼쪽으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정춘생 의원, 오른쪽으로 신장식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당장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지방선거는 혁신당의 존립을 가르는 중요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달성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위해서는 1% 가능성만 있어도 끝까지 지방정치 혁신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솔직히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이 나쁘다”며 “거대양당 독점 체제는 공고한데 혁신당 조직은 미미하다. 지지율은 많이 떨어졌는데 오르고 있지 않다”고 했다. 내란 척결과 정권교체 이후 혁신당의 효용을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내 성폭력 사건으로 지지층의 실망 기류도 커진 상황임을 언급한 것이다. 지난해 7월 1차 전당대회 때 투표율이 60.7%에 달했던 것과 달리, 47.3%에 그친 것도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2~4% 박스권에 갇힌 당 지지율을 1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손 위에 최우선 숙제로 떨어졌다. 특히 당 안에선 호남에서 당 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려야 더불어민주당과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이날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민주당이 계속해서 (지난 4월 맺은) 공동선언문을 서랍 속에 방치한다면, 그것은 곧 대국민 약속 파기이자, 개혁정당들에 대한 신뢰 파기”라며, 교섭단체 기준 완화와 결선투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어려워도, 험난해도, 당당하게 정치하겠다”며 “어느 정당의 이름도 아닌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직접 인재 영입에 나서며, 혁신당 띄우기에 나설 예정이다. 조 대표 역시 서울·부산시장 후보나 인천 계양을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2,900원으로 한겨레신문 한달내내 무제한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