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친구' 브라질 前대통령 보우소나루 징역형 집행 하루 전 체포

중앙일보 조문규
원문보기

'트럼프 친구' 브라질 前대통령 보우소나루 징역형 집행 하루 전 체포

서울 / 4.2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그의 자유를 위한 철야 집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그의 자유를 위한 철야 집회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 연방경찰이 쿠데타 음모 협의로 27년 3개월 형을 선고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을 22일(현지시간) 체포했다.

AP 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징역형 집행 개시를 하루 앞둔 이 날 새벽 가택연금 중인 그의 신병을 확보해 수도 브라질리아의 경찰청 본청으로 호송했다.

뉴욕타임스는 경찰 고위 관계자를 인용,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형 집행을 앞두고 브라질리아 거주지에서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그의 안전과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Supporters of Brazil's former President Jair Bolsonaro pray as they attend a vigil following Bolsonaro's detention by Federal Police, ending months of house arrest, in Brasilia, Brazil, November 22, 2025. REUTERS/Mateus Bonomi

Supporters of Brazil's former President Jair Bolsonaro pray as they attend a vigil following Bolsonaro's detention by Federal Police, ending months of house arrest, in Brasilia, Brazil, November 22, 2025. REUTERS/Mateus Bonomi



그의 도주 우려도 체포 배경 중 하나다. NYT가 입수한 대법원의 체포 명령 결정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착용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가 전날 자정 직후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 집회로 인한 혼란을 틈타 그가 도주할 의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연방대법원의 요청에 따른 행동을 취했다고만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11일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4대 1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거주지에서 가택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9월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거주지에서 가택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 및 군부 쿠데타 모의 외에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선거 불복 폭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브라질 검찰은 당시 대통령궁, 대법원 청사, 국회의사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1000여명의 폭도가 대부분 보우소나루 지지자였다고 판단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법원 선고와는 별개 혐의 재판과 관련해 지난 8월 이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었다.

지난 2020년 3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기 전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0년 3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기 전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당시 판결에 대해 로이터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분해 브라질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친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관련 사법 절차 진행을 ‘마녀사냥’이라며 브라질을 제재했다. 지난 8월 브라질에 누적 관세율 약 50%를 부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기본관세 10%에 지난 7월 30일 추가로 브라질에 4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지난주 농산물에 대해선 40% 추가 관세 적용을 면제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