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참석 앞두고 SNS에 글 올려 논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얕보이지 않는 옷 고르느라 몇 시간을 썼다'고 발언해 화제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길에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22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세탁소에서 찾은 옷 중에서 '값싸게 보이지 않는 옷', '얕보이지 않는 옷'을 고르는 데 몇 시간을 들였다"며 "외교 협상에서 '기죽지 않을 수 있는 옷'을 무리해서라도 하나쯤은 사야 하는 걸까요"라고 썼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길에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22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세탁소에서 찾은 옷 중에서 '값싸게 보이지 않는 옷', '얕보이지 않는 옷'을 고르는 데 몇 시간을 들였다"며 "외교 협상에서 '기죽지 않을 수 있는 옷'을 무리해서라도 하나쯤은 사야 하는 걸까요"라고 썼다.
22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20개(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운데). 로이터 연합뉴스 |
이번 발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가 옷 고민을 하게 된 건 안도 히로시 참정당 의원의 지적에서 시작됐다. 안도 의원은 1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앞으로 총리님을 비롯한 각료 여러분은 세계 각국 정상들과 협상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일본 최고의 원단을 쓰고, 최고의 장인이 만든 옷을 입고, 외교 협상에 임해주셨으면 한다. 값싼 옷으로 나서면 얕보인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발언을 언급하며 "나는 일본 최고의 원단과 장인이 만든 옷은 없지만, 안도 의원 지적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는 옷, 얕보이지 않을 옷을 고르는 데 몇 시간 썼다"고 고백했다.
일본 누리꾼들이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하며 올린 엑스 글들. 엑스 갈무리 |
다카이치 총리는 "결국 옷이 별로 없어서 모두가 익숙한 재킷과 원피스 조합으로 짐을 쌌지만, 외교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옷을 무리해서라도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누리꾼 등 사이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이들은 "내면이 빛나면 우위를 점할 옷은 필요 없다", "우위를 점한다는 표현이 좀 그렇지 않나", "얕보이지 않을 옷,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옷, 이런 생각을 하고 있네. 어떤 옷을 입든 진심과 배려가 전달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글에서 언급한 '기죽지 않을 수 있는 옷'은 원문으로 표현하면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에 있음을 과시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라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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