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10주기에 개미 한 마리 없어”…차남 김현철, 민주 맹비난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 씨가 지난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2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전날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불참한 데 대해 "이런 짓거리를 하니 당신들이 개딸과 김어준 아바타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보내 추모사를 대독했는데, 민주당은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적었다.

전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민주당 인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정청래 대표 명의의 조화만 놓였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 전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주기 추모식에는 박찬대 당시 원내대표가 참석해 추도사를 했으며 2021년에도 대통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추모식 불참에 대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관례에 따라 당에선 당대표 조화를 조치했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는 당에서 조화 조치를 하는 게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개딸' '김어준 아바타'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맹비난한 뒤, “제 눈에 있는 들보는 안보이니 곧 망할 각 아니겠어?” “다음 지선에서 많은 기대가 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추모식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대도무문(大道無門), 바른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라며 “어떠한 시련과 난관이 있더라도 김 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신념과 결단처럼 흔들림 없이 더욱 성숙한 민주국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을 ‘시대의 개혁가’로 칭하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결연한 외침은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용기와 불굴의 상징으로 남았다”면서 “취임 직후 하나회 해체, 광주 학살 책임자 처벌 등 누구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목숨을 건 결단이 있었기에 군이 정치에 개입해 국가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추모식엔 김덕룡∙김무성∙장병국 전 의원 등 상도동계와 정대철 헌정회장 등 동교동계 정치 원로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정부 인사로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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