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SBS, 웨이브 콘텐츠 수급 중지
지상파 콘텐츠 독점이 무기였던 웨이브의 위기 예상
그러나 MBC와 KBS의 킬러 콘텐츠들 나란히 흥행하며 MOU 증가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는 가운데 웨이브가 최근 예상치 못한 변곡점을 맞았다. 바로 웨이브의 핵심 공급사였던 SBS가 플랫폼에서 전면적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 웨이브는 위기를 맞이하는 듯 했으나 빠르게 새로운 콘텐츠 수급에 성공하며 결과적으로 전화 위복을 맞았다.
올해 1월 SBS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웨이브에서 이탈했다. SBS는 그간 예능, 드라마, 시사 교양 등 다방면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며 웨이브의 시청 점유율을 견인했기 때문에 웨이브의 시청자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SBS의 공백이 생긴 자리를 KBS와 MBC,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tvN·JTBC·OCN 등까지 다양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면서 플랫폼의 균형을 잡은 것이다.
웨이브 내부 지표에 따르면 SBS의 이탈 이후 한 달 동안 웨이브 이용률은 오히려 전월 대비 약 5.5% 증가했다. 그 중심에는 MBC의 예능 강화 전략과 KBS 콘텐츠의 지속적인 팬덤 효과, 그리고 완전히 예상 밖의 히든카드가 존재했다. 그 히든카드는 바로 ‘신인감독 김연경’과 조용필 콘서트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프로그램이지만, 이 둘은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SBS의 공백을 메웠다.
지상파 콘텐츠 독점이 무기였던 웨이브의 위기 예상
그러나 MBC와 KBS의 킬러 콘텐츠들 나란히 흥행하며 MOU 증가
웨이브 내부 지표에 따르면 SBS의 이탈 이후 한 달 동안 웨이브 이용률은 오히려 전월 대비 약 5.5% 증가했다. MBC, KBS 제공 |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는 가운데 웨이브가 최근 예상치 못한 변곡점을 맞았다. 바로 웨이브의 핵심 공급사였던 SBS가 플랫폼에서 전면적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 웨이브는 위기를 맞이하는 듯 했으나 빠르게 새로운 콘텐츠 수급에 성공하며 결과적으로 전화 위복을 맞았다.
올해 1월 SBS는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웨이브에서 이탈했다. SBS는 그간 예능, 드라마, 시사 교양 등 다방면의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며 웨이브의 시청 점유율을 견인했기 때문에 웨이브의 시청자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SBS의 공백이 생긴 자리를 KBS와 MBC,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tvN·JTBC·OCN 등까지 다양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면서 플랫폼의 균형을 잡은 것이다.
웨이브 내부 지표에 따르면 SBS의 이탈 이후 한 달 동안 웨이브 이용률은 오히려 전월 대비 약 5.5% 증가했다. 그 중심에는 MBC의 예능 강화 전략과 KBS 콘텐츠의 지속적인 팬덤 효과, 그리고 완전히 예상 밖의 히든카드가 존재했다. 그 히든카드는 바로 ‘신인감독 김연경’과 조용필 콘서트다. 전혀 다른 성격의 두 프로그램이지만, 이 둘은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SBS의 공백을 메웠다.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은 김연경의 실력과 지휘 능력을 녹여낸 프로그램이다. '신인감독'이라는 콘셉트가 신선함을 더했고, 김연경 특유의 직설 화법과 추진력은 예능 팬층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시청층은 단순히 MBC 시청자에 머물지 않고 웨이브의 예능 소비층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됐다. 이는 김연경이라는 인물이 가진 파급력을 OTT 분야까지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또 다른 히든카드는 KBS가 제작한 조용필 콘서트 콘텐츠다. KBS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공연 실황 중계 역량과 '국민가수 조용필'이라는 브랜드가 만나 웨이브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콘서트 실황은 중장년층을 확실하게 잡으며 기대 이상의 시청 기여도를 기록했다. 방송 당시 실시간 화제성도 높았으며, 서비스 내 재생 수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월 30일 SBS VOD 서비스 종료 이후 오히려 더욱 시청자 유입이 증가한 수치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본지에 "SBS 서비스 종료 후 이탈율은 없고, 오히려 조금 더 순증한 상황이다. 순증의 원인으로는 JTBC·tvN·OCN·웹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 유입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 밖에도 '신인감독 김연경'과 조용필 임영웅 콘서트 등의 주요 콘텐츠의 흥행이 주요 원인으로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된 프로그램들 외에도 tvN '신사장 프로젝트'가 방영 중 웨이브 드라마 카테고리 1위를 지켰으며 JTBC '이혼숙려캠프'가 웨이브 예능 카테고리 상위권을 지속하며 실이용자들의 높은 시청 반응을 이끌어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두 콘텐츠의 성과를 두고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기존 주력 공급사의 이탈이 반드시 플랫폼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콘텐츠 공급이 분산되면서 특정 방송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장르와 제작 방식의 콘텐츠를 고르게 배치함으로써 오히려 플랫폼의 균형감이 강화된 셈이다.
게다가 KBS와 MBC는 웨이브와의 파트너십 구조 안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이다. MBC는 '심야괴담회' 등 대표 예능을 중심으로 웨이브 내 특정 타깃층을 빠르게 잡았다. KBS는 아카이브 강점을 활용해 과거 예능을 꾸준히 소비하는 시청층을 확보했다. 결국 SBS의 이탈이 웨이브에게는 재구성의 기회로 이어졌다. KBS와 MBC가 구축한 콘텐츠 라인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웨이브는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웨이브는 향후에도 공연 실황, 스타 예능, 신개념 파일럿 프로젝트 등을 준비 중이다. 지금의 기세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면, 히든카드형 콘텐츠의 발굴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에 웨이브는 오리지널 시리즈 '더 커뮤니티' 시즌2 론칭을 알리며 플랫폼 콘텐츠 구조의 재편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여기에 티빙·디즈니플러스·웨이브 3사 결합 모델까지 등장하며 웨이브의 기분 좋은 흐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