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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까 쉽지 않아, 컨디션 관리 힘들어"...'부산 연고지 이전' OK저축은행의 고민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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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까 쉽지 않아, 컨디션 관리 힘들어"...'부산 연고지 이전' OK저축은행의 고민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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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신영철 감독이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훈련과 컨디션 관리도 해야 하고 다음 경기도 준비해야 하는데, 한번 해보니까 쉽지 않더라. 선수들에게 휴식도 줘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가면 갈수록 더 심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지난 6월 연고지를 기존 경기도 안산시에서 부산광역시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OK저축은행은 "연고지 이전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프로배구단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새로운 지역 연고에 기반한 팀의 활성화로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프로배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며 "두 번째는 신규 팬 유입을 통한 시장 규모 확대와 이에 따른 성장 동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성공적인 신규 팬 확보와 시장 규모 확보, 더 나아가 남자배구 인기 상승과 저변 확대를 기대했다. 또한 부산시가 지니고 있는 많은 가능성이 구단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9일 대한항공과의 홈 개막전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그만큼 OK저축은행을 향한 부산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의미다.

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OK저축은행 선수들은 홈경기 때마다 숙소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에서 부산까지 4시간 넘는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 구성을 보면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차이가 있다. 힘들 때는 KB손해보험처럼 로테이션을 돌리면 되는데, 우린 그런 상황이 아니다. 모든 게 힘들다고 보면 된다. 여러모로 쉽진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난 괜찮은데, 선수들은 다리가 길다 보니까 오래 앉아있다 보면 무릎이나 허리 쪽에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훈련 일정 같은 건 코치들에게 일임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안 되니까 무조건 선수가 편한 쪽으로 해주라고 했다. 훈련을 더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있다. 반나절이라도 기술적인 부분 등을 만들어야 하고, 그렇게 해야 3~4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지 않겠나.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사령탑도, 선수들도 계속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신 감독은 "오늘처럼 평일에 경기를 치르면 10시반쯤 김밥을 먹고 11시에 출발한다. 숙소에 도착하면 새벽이다. 시차가 완전히 달라지니까 컨디션을 관리하기 힘들다. 바이오 리듬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OK저축은행은 3승5패(승점 9점)로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18일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면서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신 감독은 "그날(18일)도 블로킹은 상대보다 훨씬 나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게) 50%밖에 안 된다. 못 해도 6~70%는 돼야 계산이 선다. 특히 대한항공, KB손해보처럼처럼 세터가 좋은 팀들과 만날 때는 더 힘들고, 서브가 좋은 팀들을 상대로 했을 때도 힘들다"고 전했다.

신영철 감독은 개인 통산 300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내 기록보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라며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국배구연맹(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