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 게임 특화 게이밍 키보드,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 알아보기 (1)

[임병선 기자]

[디지털포스트(PC사랑)=임병선 기자] 최근 FPS 게임에서 각광받는 게이밍 키보드가 있다. 바로 마그네틱 스위치(Magnetic Switch)를 탑재한 게이밍 키보드다. 자석의 자기장을 이용해 키 입력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물리적인 마모가 거의 없고 입력 인식과 해제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빠른 인풋랙을 요구하는 FPS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됐다. 마그네틱 스위치의 작동 원리와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 추천 제품을 소개해 본다.

마그네틱 스위치란?

마그네틱 스위치는 자석의 자기장을 이용해 키 입력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스위치다.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와 달리 물리적인 접점이 아니라 홀 센서(Hall Sensor)나 자기장 감지 기술을 사용한다.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키보드의 키를 누르면 스위치 안에 있는 자석의 위치가 변하면서 센서가 자기장의 세기를 감지한다. 기계식 스위치는 기판에 접점이 닿는 순간을 감지해 키 입력이 되지만, 마그네틱 스위치는 기판에 닿지 않아도 작동하는 비접촉 방식이다. 따라서 스위치의 물리적인 마모가 거의 없고 입력 인식도 빠르다. 키를 끝까지 누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음도 적다.

가장 큰 장점은 입력 지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판 부분에 접점이 닿아야만 작동하는 기계식 스위치와 달리 마그네틱 스위치는 자기장을 감지해 작동하기 때문에 키가 눌리는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살짝만 눌러도 입력되게 하거나 깊게 눌러야 입력되게 조절할 수가 있다.

물리적으로 기판에 닿는 기계식 스위치와 달리 마그네틱 스위치는 자석의 자기장과 홀 이펙트 센서를 통해 키가 눌리는 것을 감지한다. (사진 출처 : Nuphy 공식 홈페이지)

어떤 게임에 적합할까?

앞서도 말했듯이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는 FPS 게임을 즐길 때 제대로 된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초고속 반응을 위한 래피드 트리거(Rapid Trigger) 기능도 지원한다. 키를 완전히 떼지 않아도 재입력이 가능해 미세한 움직임 조절과 정밀한 에임이 필요한 FPS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중간 눌림을 감지해 다른 기능을 할당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WASD키를 살짝 누르면 캐릭터가 걷고 꾹 누르면 달리게 할 수 있다. 대부분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2단계 입력 지점을 설정할 수 있다.

FPS 게임이 아니라도 장점은 존재한다. 바로 키 입력 지점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때문이다. 키 입력 지점 설정 기능은 FPS 게임은 물론, 여러 키를 활용하는 다른 장르 게임에서도 적용되는 장점이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입력 지점을 높게 해둬 살짝만 눌러도 입력되도록 반응속도가 빠르게 해두고 잘 사용하지 않거나 중요한 순간에서만 눌러야 하는 버튼은 입력 지점을 낮게 해둬 꾹 눌러야 입력되도록 해둘 수 있다.

가장 장점을 발휘하는 게임은 역시 FPS 장르다.

비싼 가격 걸림돌

마그네틱 스위치를 탑재한 게이밍 키보드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비싼 가격이다. 5~6만원 정도면 쓸만한 제품, 10만원 정도면 나름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마그네틱 키보드는 대체로 2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키보드에 큰 지출을 하기 싫다면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하지만 FPS 게임을 메인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를 추천한다. FPS 게임을 즐길 때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를 사용하면 장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키를 끝까지 누르지 않기 때문에 기계식 스위치의 클릭감을 좋아한다면 타건감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추천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

그렇다면 괜찮은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를 추천해 본다.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레이아웃 기준으로 소개해 본다.

96% 레이아웃
커세어 뱅가드 프로 96

커세어 뱅가드 프로 96는 기존 K70 키보드 시리즈의 뒤를 잇는 새로운 게이밍 키보드 라인업이다. 풀사이즈에 가까운 96% 레이아웃으로, 숫자패드와 화살표 키, 기능키를 모두 유지하면서도 일반 풀배열보다 훨씬 콤팩트하다. 덕분에 마우스 공간이 넓어지고, 책상 위에서도 깔끔한 세팅이 가능하다. 숫자키를 온전히 사용하면서 좀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를 찾는 게이머에게 적합하다.

스위치는 MGX Hyperdrive 마그네틱 스위치를 사용했다. 기계식 스위치와 달리 금속 접점이 없어 마모가 거의 없고, 입력 인식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게임 중 키 입력이 즉각 반응하며, 키감은 부드럽고 일정하다. 또한 8000Hz의 초고속 폴링레이트를 지원해 인풋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웹 기반 커세어 웹 허브를 통해 조명, 매크로, 프로필을 쉽게 변경할 수 있고, 8MB 온보드 메모리를 탑재해 설정값을 키보드 자체에 저장할 수도 있다.

타건감도 세심하게 설계됐다. 내부에는 4중 레이어 사운드 댐핑 구조를 적용해 키보드의 불필요한 소음을 최소화해 조용한 환경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위치 핫스왑도 가능해 향후 다른 마그네틱 스위치로 교체하기 쉽다. 연결은 USB Type-C 탈착식 케이블 방식이며, 높이 조절도 2단계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키보드 상단에는 1.9인치 IPS 컬러 LCD(320x170)가 장착됐는데,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시간 정보 표시나 사용자 이미지를 띄우는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옆에는 회전형 다이얼이 있어 다양한 기능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고 왼쪽에 있는 여섯 개의 G키는 스트리밍이나 매크로 작업에 유용하다. 또한, 엘가토 스트림 덱과도 연동돼 버추얼 스트림 덱 기능으로 영상 편집이나 방송 세팅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빠른 반응 속도와 깔끔한 디자인, LCD 디스플레이, 정숙한 타건감 등 전반적인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제품이다. 특히 숫자패드를 포함한 풀키를 사용하면서 차지하는 공간도 줄일 수 있는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를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가격은 299,000원이다.

숫자패드를 포함하면서 레이아웃을 96%로 줄였다.

연결된 USB 케이블을 원하는 방향으로 빼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왼쪽에 있는 여섯 개의 G키는 스트리밍이나 매크로 작업에 유용하다. 특히 타이핑할 때 간섭되지 않는 위치에 있어 매우 편리하다.

2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USB 단자는 안쪽에 배치됐다.

MGX Hyperdrive 마그네틱 스위치를 사용했다.

실제 측정한 무게는 1,093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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