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스타 김연경. MBC 제공. |
배구황제 김연경이 MBC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지도자로서 새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오는 23일 마지막 방송을 앞둔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다. 김연경이 여자배구계 숨은 보석들을 찾아 신생 배구단 '필승 원더독스'를 창단하는 과정을 담았다.
프로그램은 김연경이 프로팀에서 방출되거나 프로팀 영입 기회를 갖지 못한 선수들에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데 초점을 맞췄다. '0년차 감독'임에도 김연경은 국내외 리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목표였던 4승을 달성했다. 엄격하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리더십과 선수·스태프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 역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 같은 호평 속에 김연경은 단숨에 방송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 차트'에서 비드라마 출연자 2위에 올랐고, 프로그램 역시 TV 비드라마 부문 상위권에 안착했다. 선수들 또한 성장세로 주목받으며 표승주, 인쿠시, 이진, 문명화 등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베테랑 세터 이나연은 프로그램을 계기로 지난 10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재영입되기도 했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 한 장면. MBC 제공. |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20일 “김연경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고, 희망을 볼 수 있는 '리더'에 대한 대중의 갈망을 충족시켜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연경의 힘에 기대 기존 예능 작법을 벗어나 코칭스태프 구성 등 카메라 밖 범위까지 프로구단을 꾸리는 과정에 집중했다. 이것이 진정성의 현실화, 고도화된 기획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 또한 김연경의 열정과 진심이 프로그램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권락희·최윤영·이재우 PD는 “몇 달 안에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지만, 김연경 감독이 집중적으로 실력을 끌어올렸다. 우리는 그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포의 외인구단'식 스토리텔링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연상시키는 촬영 방식도 차별화된 재미를 더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이제 마지막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23일 방송에서는 김연경이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다수의 예능 러브콜에도 지도자 수업을 택한 그는 향후에도 관련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이다. 권락희 PD는 “방송 편집을 하며 김연경의 리더십과 통찰력을 더 실감했다”며 “이미 감독으로서 준비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시즌2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MBC 제공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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