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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피하고 여러 층 누르면 안돼" 아파트 택배기사 안내문 입길

아시아경제 박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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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피하고 여러 층 누르면 안돼" 아파트 택배기사 안내문 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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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대상 엘리베이터 이용 제약 논란
입주민 편의 vs 과도한 요구 누리꾼 공방
아파트 단지가 택배기사들의 엘리베이터 이용을 제한하는 안내문을 부착한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입주민 편의를 위한 조치라는 주장과 과도한 요구라는 비판이 맞서며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국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붙인 엘리베이터 이용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국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붙인 엘리베이터 이용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 아파트의 택배 기사님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단지에서 붙인 안내문 사진이 게시됐다.

안내문에는 "입주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승강기 이용을 위해 아래 사항을 준수해 달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제한 사항이 적혀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출퇴근 시간대의 배송 자제 ▲차고 2.6m 이하 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 ▲승강기 문틈에 대차 및 물건을 끼워놓는 행위 금지 ▲여러층 버튼을 동시에 눌러 엘리베이터를 전용으로 사용하는 행위 금지 ▲입주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기타 행동 금지 등이 포함됐다.

해당 안내문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즉시 찬반이 엇갈렸다. 아파트 측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출퇴근 시간대 엘리베이터를 장시간 점유하는 건 민원이 날 만하다", "버튼 여러 층 누르는 건 입주민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가 반복되니 안내문까지 붙인 것 아니겠냐"고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반면 입주민 측 요구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빠른 배송을 요구하면서 출퇴근 시간에 오지 말라는 건 모순"이라며 "저런 단지는 택배기사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배송이 늦어지면 또 불평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당 아파트의 정확한 단지명과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출·퇴근 시간대 피하기', '새벽 배송일 경우 고층부터 배송하기' 등 비슷한 내용의 안내문이 게시된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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