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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NBA 데뷔전 생각나더라” 그만큼 역대급 활약 펼친 신인→역시 성공엔 순서가 없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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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NBA 데뷔전 생각나더라” 그만큼 역대급 활약 펼친 신인→역시 성공엔 순서가 없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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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순위→가장 먼저 1군 데뷔
감독, 외인, 선배 모두가 칭찬
겸손함까지 갖춘 신인
KT가 얻은 ‘예상 밖 큰 수확’

강성욱이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 | KBL

강성욱이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 | KBL



[스포츠서울 | 안양=박연준 기자] 높은 순위가 아니어도, 성공은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 수원 KT 신인 가드 강성욱(21)이 그 사실을 증명해냈다. NBA 7시즌을 뛴 외국인 선수 데릭 윌리엄스(34)가 “내 NBA 데뷔전이 생각나더라”라고 말할 정도. 기대 이상의 침착함, 그리고 신인답지 않은 실행력이 대단했다.

강성욱은 지난 19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정관장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9분가량을 뛰며 5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남겼다. 기록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볼 운반, 압박 수비가 대단했다. 특히 신인이 흔히 보이는 긴장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강성욱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KBL

강성욱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KBL



강성욱은 전체 8순위 지명자다. 그런데 올 신인 중 가장 먼저 1군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드래프트 직후부터 훈련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문경은 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1군 원정 엔트리에 포함했다. 빠른 성장을 위한 문경은 감독의 기용술이다. 이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문 감독은 “100점 만점에 200점을 주고 싶다. 신인이면 표정에서 긴장 기색이 드러나게 마련인데, 강성욱은 들어가자마자 침착하게 경기를 읽었다. 믿음이 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KT의 핵심 외국인 선수 데릭 윌리엄스도 강성욱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내 NBA 데뷔전이 생각나더라. 나는 처음에 떨었는데, 강성욱은 전혀 안 떨더라. 훌륭한 신인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강성욱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 | KBL

강성욱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 | KBL



정작 본인은 자신을 깎았다. 겸손함까지 갖춘 신인이다. 강성욱은 “나의 데뷔전은 50점이라고 생각한다. 4쿼터 7분쯤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감독님께 교체 사인을 보냈다. 체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되돌아봤다.


더 발전하고자 한다. 강석욱은 “프로에 오면 수비는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형들이 말했다. 수비를 못 하면 뛸 수 없는 게 프로다. 감독·코치님이 바닥이 닳도록 뛰라고 하셨다. 오늘은 진짜 바닥이 닳도록 뛰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역시 성공은 순서가 아닌 내용의 문제다. 강성욱은 단 한 번의 출전으로 이를 증명했다. 이제 남은 건 꾸준함과 적응 속도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에너지와 침착함을 이어간다면, 강성욱은 ‘포스트 김선형’으로 성장할 수 있다. 문경은 감독도 “김선형을 이을 가드로 성장하길”이라고 했다. 우선 첫 단추는 완벽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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