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 가족이 전하는 희망…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앵커]

재일한국인 극작가이자 연출가 정의신이 만든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이 14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데요.

정 연출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이화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고기 굽는 연기가 솔솔 피어오르는 이곳은 곱창집 '야끼니꾸 드래곤'.

일본어와 한국어가 뒤섞여서 들리는 곱창집은 재일한국인 '용길이네' 터전입니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 중> "딸보다 곱창이 중요해요? (목소리 낮춰)"

때는 1970년대, 주인인 용길은 태평양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고 일본 간사이 지방에서 이방인이자 소수자인 재일한국인 가족으로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갑니다.

한국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손잡고 2008년 선보인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은 2011년 재연에 이어 14년 만에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돌아왔습니다.

작품에는 일본 현대 연극계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겨온 재일한국인 극작가이자 연출가 정의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정의신 / '야끼니꾸 드래곤' 작·연출> "재일한국인의 처지랄까, 역사랄까…큰 역사 흐름 속에서 감춰지고, 사라져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자신을 여전히 '마이너리티', 소수자 라고 말하는 정 연출은 따스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가족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정의신 / '야끼니꾸 드래곤' 작·연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유머도 필요하고, 삶을 이어가기 위한 활력도 있어야 하며 또 희망이라고 할까…작가인 이상 희망을 그려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무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익숙한 배우 고수희 등 초연 멤버를 포함해 한일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영상취재 문주형 이승욱]

[영상편집 김태희]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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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