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한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전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특별히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발로파크 콘퍼런스룸에서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주최한 공개 대담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바라는 것은 경제적 구제책과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것이겠지만 실현할 도구가 없다. 일본·한국·호주·미국·영국 등을 설득할 만한 어떤 것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프로그램과 재래식 무기 축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정은은 정말 불쾌한 인물”이라며 “무례하다는 게 아니라 악랄하다는 뜻이다. 그는 한반도가 자신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1기 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솔직히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북한)은 여전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북한 핵문제는 중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싱가포르·하노이·판문점 등 매번 회담 전후로 베이징에 보고했다. 우리가 협상한 상대는 사실상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었다”며 김정은은 핵무기 문제를 단독으로 결정할 자유가 없고 한국과 관련된 대부분 사안을 시 주석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한국은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내 답은 간단하다. 예스(Yes)”라며 “원잠은 한국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한국 원잠 승인)는 당파적 사안이 아니다.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미 의회 동의도 낙관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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