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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시작된 론스타와의 악연…결국 정부의 완승

연합뉴스TV 팽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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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시작된 론스타와의 악연…결국 정부의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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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20년 넘게 이어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악연'이 한국 정부의 완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간의 과정을 팽재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2019년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 25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불러 모은 이 영화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론스타의 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은 국가적 사건이었습니다.


금융계 일각에서 '무자비한 기업 사냥꾼'으로도 불리는 론스타와 한국 정부 간 분쟁의 시작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론스타는 외환위기 이후 줄곧 경영난을 겪어온 외환은행의 지분 51.02%를 1조3천여억원에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격을 놓고 잡음이 일었고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자기자본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지며 부실이 예상되자 '특별 사유'로 인정해 론스타의 인수를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헐값 매각'이라며 인수에 관여한 경제관료와 은행 경영진 20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 사이 홍콩상하이은행에 5조 9천억에 외환은행을 되팔려던 론스타의 계획은 한국 정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무산됐고 결국 론스타는 2012년 외환은행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3조9천억원에 넘겼습니다.

론스타는 "한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매각에 실패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2012년 11월 국제투자분쟁을 제기했고 이듬해 5월 본격 심리가 시작됐습니다.


정부와 론스타 양측은 증거자료 1천500여건, 증인·전문가 진술서 95건 등을 제출하며 3년간 서면 공방을 벌였고 이후 미국 워싱턴DC 등에서 4차례 대면 심리를 거쳐 2022년 8월 한국 정부에 2억1천만달러 지급 결정이 나왔습니다.

이는 당초 론스타가 청구한 손해배상금의 4.6%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법무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판정 취소 신청을 제기했고 론스타도 문제를 제기하면서 2년 넘게 소송은 다시 이어졌습니다.

결국 13년 만에 한국 정부의 취소요청이 100% 수용되면서 론스타와 한국 정부의 20년에 걸친 악연은 우리 정부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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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재용(paeng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