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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에 F-35 판매할 것”…빈살만 7년 만에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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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에 F-35 판매할 것”…빈살만 7년 만에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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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각)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에 있는 루즈벨트 로드 해군 기지에서 이동 중인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4일(현지시각)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에 있는 루즈벨트 로드 해군 기지에서 이동 중인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백악관을 방문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군사, 원자력, 첨단기술 등 다방면에 걸친 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아에프페통신 등 보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사우디에) F-35을 판매할 것”이라며 “사우디는 훌륭한 동맹”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수십억달러 규모의 F-35 전투기 48대를 구입하는 계약의 최종 단계를 진행하는 중이다. 사우디는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고 군사력을 현대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올해 초부터 F-35 도입을 추진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빈살만 왕세자는 18일부터 3일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을 찾은 것은 2018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규모 무기 구매 계약을 맺은지 7년여 만이다. 2021년 취임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2018년 벌어진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빈살만 왕세자가 승인했다고 비판해, 양국 관계가 멀어졌었다.



미 정부 내부와 공화당 일각에선 F-35 판매로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력 우위’(QME) 약화와 중국으로 기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무기 판매를 결정할 때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 국가에 비해 더 강한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보유한 국가로 10여년간 여러 편대를 운용해왔다.



또한 사우디와 중국은 지난달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하고, 지난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이 되는 등 밀접해진 상태다. 2020년 집권 1기 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가로 F-35 전투기 50대 판매를 승인했지만, 이후 바이든 정부에서 이 같은 우려를 들며 계약을 무산시켰다. 브래들리 보우먼 민주주의수호재단 국장은 “의회가 이번 거래 승인 전에 사우디의 중국 관계에 대한 보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지난 5월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5월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정상회담에선 두 나라 간에 민간 원자력 협력 협정도 체결될 예정이라고 아에프페는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지만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의 첨단 원자력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원자력 관련 협정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이 역시 의회가 면밀히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날인 19일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열리는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구글, 제너럴 다이내믹스, 화이자 등 주요 기업의 고위 임원들도 참여한다. 마이클 래트니 전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신기술과 인공지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최첨단 미국산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협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는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가 가입하길 원하고 있으나, 이번 만남에서 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한다는 구체적이고 불가역적인 조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비공개 회담에서 1967년 이전 국경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했다고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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