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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3명 떨어졌다” 지난해 학폭 이력 대학지원자 298명 탈락

동아일보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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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3명 떨어졌다” 지난해 학폭 이력 대학지원자 298명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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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앞으로 한 학생이 지나고 있다. 뉴스1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정문 앞으로 한 학생이 지나고 있다. 뉴스1


학교폭력(학폭) 이력을 대입 전형에 반영한 대학들이 지난해 총 298명의 지원자를 탈락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 이력이 있는 지원자 4명 중 3명꼴로 불합격한 셈이다.

18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대학 학교폭력 감점제 반영 현황’을 공개했다.

● 2024년 4년제 대학 193개 중 71개가 학폭 조치 대입 전형에 반영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국내 4년제 대학 193곳 중 자료를 제출한 134개 대학 가운데 국공립·사립대 61곳, 교육대 10곳 등 총 71개 대학이 학생부의 학폭 조치 사항을 대입 전형 평가에 반영했다.

이들 학교에서 학폭 이력이 있다고 확인된 지원자는 총 397명이었고, 이 가운데 75%인 298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학폭 조치가 입시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 계명대, 학폭 지원자 38명 탈락시켜…대학들 중 최다


학폭 이력자를 가장 많이 탈락시킨 대학은 계명대로 집계됐다. 수시에서 34명, 정시에서 4명이 학폭 이력을 이유로 불합격했다. 이어 경북대가 수시 19명·정시 3명 등 총 22명, 경기대는 수시 16명·정시 3명 등 19명을 탈락 처리했다.

● 서울대, 정시에서도 2명 떨어트려…한양대는 12명까지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도 학폭 이력 탈락자가 다수 발생했다. 서울대는 정시 전형에서 2명을 불합격시켰으며, 연세대는 수시 3명·성균관대는 수시 6명을 탈락 처리했다. 한양대 12명, 서울시립대 10명, 동국대 9명, 경희대·건국대는 각 6명으로 조사됐다.


● 어떤 학폭 조치가 학생부에 기록되나…4호 이상은 최대 4년 보존

학폭 조치는 1호(서면 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9단계로 구분된다. 1~3호(서면 사과·보복 금지·학교 봉사)는 조치를 이행하면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지만, 4호(사회봉사)와 5호(특별교육·심리치료)는 졸업 후 2년간 기록이 남는다. 6~8호(출석 정지·학급 교체·전학)는 졸업 후 4년간, 9호(퇴학)는 영구적으로 보존된다.

대학들은 대체로 4호부터 감점을 크게 적용하고, 8~9호 처분자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전형을 운영했다. 특히 계명대는 입시 총점에서 최대 20점 감점, 경북대는 4~7호 조치 대상자에게 50점 감점을 부과하는 등 평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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