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보원’ ‘콘크리트 마켓’ ‘윗집 사람들’. 사진| 영화특별시SMC, 롯데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1년 중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가 있다. 명절, 여름, 그리고 연말이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아 소위 ‘대작’을 이 시기에 내놓는다. 올해도 명절과 여름에 큰 작품들을 앞다퉈 선보였다. 극장가 마지막 성수기엔 할리우드 작품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국 영화는 작지만 소중한 작품들이다.
올해 연말 가장 큰 기대작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이하 ‘아바타3’)다. ‘아바타’ 시리즈는 지난 2009년 첫 시즌 공개 당시 국내에서만 1362만 관객을 동원한 인기 작품이다. 특히 글로벌 흥행 수익 29억 2371만달러(약 4조551억 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1위를 16년째 지키고 있다.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이어 2022년 선보인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역시 국내 108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글로벌 흥행 수익 23억2025만 달러(약 3조2181억 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오는 12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연속으로 더블 천만을 기록한 인기 작품인 만큼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새로운 불의 부족이 등장하며 세계관의 확장을 예고했다. 러닝타임 역시 시리즈 최장시간을 예고했다. ‘아바타3’의 러닝타임은 ‘아바타2’의 192분에서 3분 길어진 195분이다.
이들과 맞붙는 한국 영화는 ‘정보원’ ‘콘크리트 마켓’ ‘윗집 사람들’ ‘만약에 우리’ 등이다. 이들 모두 소위 말하는 ‘대작’은 아니다. 대작을 분류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기준점은 제작비다. 이번 연말에 선보이는 한국 영화들은 소형에서 중형 정도의 몸집을 가진 작품이다. 매 연말 한 해의 기대작을 선보였던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하얼빈’.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
이는 앞선 연말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2023년 연말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마지막 편인 ‘노량: 죽음의 바다’를 선보였으나 손익분기점 720만 명을 넘지 못하고 누적 457만 명에서 멈췄다. 지난해 단독 출격한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 역시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돼 손익분기점 650만 명에 못 미친 누적 491만 명을 기록했다.
어느샌가 한국 영화 시장에서 연말은 또 하나의 대목보단 내년을 위한 발판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대형 배급사에서 예고한 라인업 중 미개봉작은 연말 시장이 아닌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연말 한국 영화의 부재와 관련해 “장르가 편중돼 있어 관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어렵다” “가족·연인 단위 관객을 잡기엔 장르적 제한이 있다” “연말 개봉 외화들의 화려한 볼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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