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로이터=뉴스1 |
지난해 대학생 시위를 유혈진압하라는 명령을 내린 혐의로 기소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사진)에 대해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는 17일 하시나 전총리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소는 하시나 전총리의 반인륜 범죄혐의에 대해 종신형을, 유혈진압을 명령해 시위 참가자들의 목숨을 빼앗은 혐의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하자 법정에서 환호와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고 전했다.
하시나는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딸로 1996년 처음 총리직에 올라 5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다 민족주의당에 정권을 내줬다. 2009년 정권을 되찾은 하시나는 이후 15년간 집권했다. 하시나 전총리는 지난해 방글라데시 대학생 시위를 계기로 실각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공무원 자리의 30%를 할당한다는 정책을 시행하려다 극심한 빈부격차, 취업난으로 고통받던 대학생들의 반발을 산 것. 하시나 전총리는 시위 초반 강경진압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인도로 도피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방글라데시 시위로 최대 1400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시나 전총리는 법정에 나가지 않고 국선변호인을 통해 재판을 받았다. 이날 그는 인도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불공정하며 정치적"이라고 이번 판결을 비판했다.
하시나의 실각 이후 방글라데시는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이끌고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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