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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티빙-웨이브, 합병 준비 '착착'

머니투데이 김승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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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티빙-웨이브, 합병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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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연결 종속 반영…이사회 과반추천권 확보 통합 요금제 등 선제 적용…합병 시점은 미정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CJ ENM이 웨이브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를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티빙·웨이브 통합이 공식 합병까지 이르지 못한 상황이지만, 운영 체계 및 의사결정 구조를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가는 모습이다.

17일 CJ ENM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는 해당 분기부터 CJ ENM의 연결 종속회사 목록에 포함됐다. CJ ENM은 콘텐츠웨이브를 영화·방송 프로그램 배급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명시하면서 "콘텐츠웨이브 이사회에 과반의 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 권리에 의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어 연결 범위에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분율은 보고서 내에 별도 기재되지 않았다.

이번 편입은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추진 과정에서 예상됐던 조치로, 사실상 양사의 통합 경영 체제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앞서 콘텐츠웨이브는 8월 서장호 전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서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유통 전략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CJ ENM과 콘텐츠웨이브의 모회사인 SK스퀘어는 2023년 12월 티빙·웨이브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올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다만 합병비율 산정, 이사회 구성, 주주 간 권한 조정 등 핵심 쟁점에서 이해관계 조율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 합병 발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통합은 서비스·상품 영역에서 이미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6월 통합 요금제를 도입했고, 9월에는 통합 광고 플랫폼을 공동 출시했다. 최근 CJ ENM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티빙과 웨이브는 현재 합병에 준하는 만큼 운영 시너지는 내고 있다"면서도 "합병 시기는 이해관계자 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회계상 종속 편입이 곧바로 법적 합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력 편입은 통합 OTT의 회계·투자·콘텐츠 전략을 단일 체계에서 판단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며 "공식 합병 이전에도 실질적 통합 효과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콘텐츠웨이브의 주요 주주였던 SK스퀘어는 9월 콘텐츠웨이브를 자회사에서 제외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SK스퀘어는 콘텐츠웨이브 지분 36.7%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대 주주와의 약정으로 이사회 통제력을 행사할 수 없어 지배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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