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서울 보수화에 현직 프리미엄까지
민주 후보군, 서울형 기본사회·그린벨트 해제 등 공약 쏟아내
당 차원서 한강버스·종묘 앞 개발 등 吳 때리기 지원
민주 후보군, 서울형 기본사회·그린벨트 해제 등 공약 쏟아내
당 차원서 한강버스·종묘 앞 개발 등 吳 때리기 지원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돼서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군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때리기에 화력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로들을 대상으로 ‘서울시 주요 현안 및 미래 비전’을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서영교 의원뿐 아니라 출마가 유력한 박홍근·전현희·김영배 의원, 홍익표 전 의원이 참석해 사실상 내년 당 후보 경선을 겨냥한 자신의 공약을 소개했다. 일부 후보는 행사장을 돌며 당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당원 표심을 다졌다.
후보군은 많지만 서울 보수화에 접전 전망
홍 전 의원은 서울형 기본사회·제2순환선 전철 건설, 박홍근 의원은 불필요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마을버스 공영제, 김 의원은 기후테크(기후 기술) 산업 육성·반값 생활비를 공약했다. 박주민 의원은 인공지능(AI) 투자·신속하고 접근 가능한 주택 공급,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강조했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 |
민주당 서울시당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로들을 대상으로 ‘서울시 주요 현안 및 미래 비전’을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이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서영교 의원뿐 아니라 출마가 유력한 박홍근·전현희·김영배 의원, 홍익표 전 의원이 참석해 사실상 내년 당 후보 경선을 겨냥한 자신의 공약을 소개했다. 일부 후보는 행사장을 돌며 당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당원 표심을 다졌다.
후보군은 많지만 서울 보수화에 접전 전망
홍 전 의원은 서울형 기본사회·제2순환선 전철 건설, 박홍근 의원은 불필요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마을버스 공영제, 김 의원은 기후테크(기후 기술) 산업 육성·반값 생활비를 공약했다. 박주민 의원은 인공지능(AI) 투자·신속하고 접근 가능한 주택 공급,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강조했다.
이처럼 후보군은 많지만 민주당은 서울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3~14일 실시한 무선 ARS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6%로 국민의힘(32.1%)과 14.5%포인트(p) 차이 났다. 오차범위(±3.1%p) 밖 격차지만 인천·경기(16.6%p)보단 차이가 작았다. 당 지지율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서울에선 49.9%로 인천·경기(58.1%)에서보다 낮았다.
다른 여론조사를 봐도 민주당 후보군은 가상대결에서 오 시장을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당내에 서울시장 후보군이 즐비한 상황에서 외부 영입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는 것을 주목하는 것도 이런 어려움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결과를 대체로 낙관하면서도 서울시장 선거엔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이 엄연한 데다가 부동산 가격 상승, 고령화 등으로 서울이 다른 수도권 지역보다 보수화됐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수도로서 서울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른 시·도지사 과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서울시장을 탈환하지 못하면 선거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는 게 여당 분위기다.
“시민으로 실험하나” 오세훈 때리기에 당도 지원사격
이런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은 오 시장 실정을 부각하는 데 화력을 쏟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박홍근 의원은 “오세훈 시정이 들어서서 속도를 낸다고는 했지만 실제 속도에 걸맞은 성과는 없었다”며 “경쟁력은 떨어지고 허세 행정에 적자 재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오세훈 시장은 제가 보기엔 시민들을 위한 시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을 위한 시정을 하고 있고, 서울의 미래를 보다 활기차게 하기보다는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보다 더 크게 만드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오 시장의 서울 링(대형 관람차) 사업 등을 비판했다.
경선 주자들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도 오 시장 때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민주당은 ‘오세훈 시정실패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오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한강버스나 종묘 앞 세운4구역 고층 개발 등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TF는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을 향해 “한강버스 사고 은폐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머리 숙여 사과하고 한강버스 운항을 즉각 전면 중단하라”며 “기어코 시민 중 누군가는 인명피해를 입어야만 이 광기를 멈출 셈이냐, 한강버스의 위험천만한 운항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이쯤 되면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항)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게 아니라 시민을 상대로 반복적인 안전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들은 오 시장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강버스 사고·고장 관련 자료가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오 시장을 위증죄로 고발할 예정이다. 또한 18일엔 신속통합기획(주택 정비사업 추진단계서부터 시가 참여해 공공성과 속도를 높이는 제도) 등 오 시장의 주택 정책을 비판하는 당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