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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말 들어...위험한 정치쇼 중단" 與, '한강버스' 오세훈 맹폭

머니투데이 김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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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말 들어...위험한 정치쇼 중단" 與, '한강버스' 오세훈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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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 한강버스가 멈춰 서 있다.  지난 15일 80여 명이 탑승한 서울 한강버스가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한강버스는 현재 선착장 약 50미터 거리에 멈춰선 상태다. 2025.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 한강버스가 멈춰 서 있다. 지난 15일 80여 명이 탑승한 서울 한강버스가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강바닥에 걸려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한강버스는 현재 선착장 약 50미터 거리에 멈춰선 상태다. 2025.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종묘 앞 초고층 빌딩으로 옮겨갔던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여당의 십자포화가 다시 한강버스로 이어졌다. 한강버스 좌초 사고뿐 아니라 여러 전조현상을 오 시장과 서울시가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직을 둘러싼 여야의 선거전 샅바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시정실폐 정상화 테스크포스(오세훈TF)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버스) 사고 전조 증상의 실체가 충격적이다. 이날 오전 서울시는 지금까지 무려 15번의 수중 이물질 터치 현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실토했다"며 "오 시장은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서울시는 중앙부처 및 전문가들과 한강버스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한강버스는 지난 15일 저녁 8시24분쯤 잠실선착장 인근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춰섰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탑승객 82명이 불안에 떨다 구조됐다. 사고 선박은 서울시의 예인 능력 부족으로 현재까지 사고가 난 장소에서 좌초된 상태다.

오 시장은 사고 이튿날 SNS(소셜미디어)에 "송구하다. 다만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행착오들을 개선해 시민 일상에 온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이 사과와 함께 정치공세를 거론하며 민주당을 겨냥하자 비판 수위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강버스 운영사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한강버스가 (정식 항로를 운항하던 도중 얕은 수심에서) 무언가 터치되는 현상이 있다는 보고가 15건 들어왔다"고 언급하자 즉각적인 운항 중단을 촉구하게 된 것이다.

오세훈TF는 "터치 현상은 정식 운항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8월1일 처음 발생했고 무탑승 시범운항 중이던 10월1일에도 1회 보고됐다"며 "지난 1주일 동안은 무려 13회 보고됐고 사고 발생 직전인 14~15일 이틀간 10회의 터치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사고 선박은 (사고 발생) 7시간 전 같은 이유로 시동이 꺼져 멈추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TF는 "오 시장은 지난달 2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강버스와 관련해) '안전에 대해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발언했고 사고기록을 제외한 정비기록을 제출한 바 있다"며 "명백한 위증"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민주당 오세훈TF 단장을 맡은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토위는 (오 시장의 국감 위증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SNS를 통해 15일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면서 정치 공세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안전 문제 점검하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정치공세냐"며 "세월호가 연상될 정도"라고 꼬집었다.

오세훈TF 소속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정치공세란 단어를 올린 것 자체가 의문이다. 어떻게 시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정치공세라 하는 것이냐"며 "이 시각에도 한강버스는 승객을 태우고 운항 중이다. (이런 무책임하고 위험한) 정치쇼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오늘(17일) 또 한강버스가 고장 났다. 한강 한 가운데 멈춰 탑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려야 했던 게 불과 엊그제"라며 "당장 운항을 멈추고 점검과 대비를 더욱 철저히 강화한 후 재개해야 한다. (오 시장은)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제발 말 좀 들으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이 거론한 고장은 이날 오전 마곡선착장에서 출발 예정이던 한강버스가 발전기 문제로 출발하지 못했던 일을 의미한다. 당시 승객들은 10여분 후쯤 투입된 대체편을 이용해야 했는데 고장 난 버스를 징검다리 삼아 대체편을 이용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에 묻는다. 시민 안전보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이 중요하냐며 "안전에는 1%의 허점도 허용돼선 안 된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께 석고대죄하고 한강버스 탑승 시민들의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되기 전까지는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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