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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나락→4연승 도전’ 로드FC 최영찬

헤럴드경제 조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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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나락→4연승 도전’ 로드FC 최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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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로드FC 074에서 김준석에게 닌자초크를 걸어 실신시킨 최영찬 [로드FC 제공]

지난 9월 로드FC 074에서 김준석에게 닌자초크를 걸어 실신시킨 최영찬 [로드FC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로드FC 밴텀급 파이터 최영찬(21)의 커리어 역전극을 지켜보는 게 흥미롭다.

최영찬은 오는 12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로드FC 075에 출전, 알림세이토프 에디(22)와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4연속 승리로, 객관적으로 커리어 상승세에 제대로 올라타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 선수, 사실은 연승가도 전에 무려 프로 데뷔 내리 5연패를 하고 있었다. 2022년 데뷔부터 2024년 4월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왔지만 전부 패한 것이다.

대개 이런 식의 흐름이면 패배가 습관이 되거나, 애초에 잘 나가는 선수를 위한 희생양으로 소위 ‘자버(jobber)’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국내 몇몇 선수들의 경우 전적관리를 못 한 것을 넘어 전력상 질 게 뻔한 경기에 줄곧 나서게 되는 경우도 목격된다.

그러나 이 선수, 나락에서 멘탈을 부여잡을 수 있었다. 스승인 김금천 로드FC 군산 감독은 힘들 때마다 “할 수 있다”며 그의 정신줄을 붙들어줬다. 김 감독은 “최영찬이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했던) 편예준보다 훈련 때는 훨씬 잘한다”며 최영찬의 잠재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김 감독의 ‘멘탈 케어’를 바탕으로 최영찬은 기본기부터 다지며 첫 승을 위해 달렸다. 지난해 11월 파이터100 대회에서 일본의 사카이 류헤이를 꺾으며 꿈에 그리던 첫 승을 달성했다. 현장에서 최영찬과 김 감독은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후 최영찬은 승승장구했다. 한 달 뒤 굽네 ROAD FC 074에서 류찬희를 길로틴초크로 꺾으며 처음으로 연승을 달렸고, 지난 9월에는 레슬링이 강한 김준석을 닌자초크로 기절시키며 3연승까지 성공했다.

최영찬은 “(연패 때와)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유를 찾으면 사람마다 시기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 시기가 올 때까지 포기 안 하고 꾸준히 운동해서 그런 거 같다”며 꾸준함을 비결로 꼽았다.

이제 최영찬은 로드FC 075에서 알림세이토프 에디를 상대한다. 지금까지의 상대들보다 훨씬 강한 파이터로 최영찬에게는 또다른 도전이다.

최영찬은 “상대는 힘과 레슬링이 좋은데 체력은 나보다 안 좋을 거 같다”고 웃으며 “저번 경기에서 서브미션으로 증명했으니 이번엔 타격을 증명하겠다. 둘 중에 한 명은 케이지에서 죽는다는 생각으로 싸우겠다”며 임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