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사진=AFP |
새벽 3시에 회의를 열어 논란이 됐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짧은 수면시간으로 우려를 샀다.
17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노동시간 규제 완화 방침과 관련해 발언하다가 "수면시간이 대체로 2시간이고 길어도 4시간"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노동시간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공산당 한 의원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건 세계적인 흐름인데 오히려 늘리려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시간 규제와 관련 가사·육아·돌봄 부담도 언급했다.
그러자 다카이치 총리는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일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나는 수면시간이 대체로 2시간, 길어도 4시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부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직후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 준비를 위해 새벽 3시에 회의를 열어 논란이 됐다.
현지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새벽 3시부터 일을 시작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이전 총리들도 새벽 일찍부터 출근한 적은 있었지만 3시는 너무 빠르다고 본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로 취임했을 당시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일과 삶의 균형)을 버리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4일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고 일하고, 또 일하고, 계속 일하겠다"고 밝혔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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