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후임자로 임명된 구자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으로 사임한 노만석 대검 차장의 후임으로 구자현 서울고검장이 임명돼 17일 부임하며 검찰총장 직무대행 업무를 시작한다. 여권에서 검사장 직급 강등을 포함해 항소 포기에 반발하며 해명을 요구한 검사들을 향해 사실상 징계에 나서면서, 구 대행은 당장 격앙된 여권과 검찰 조직 내부 상황을 조율하고 진정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노 전 대행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 14일, 구 대행의 대검 차장 보임이 결정됐고 구 대행은 휴일은 지난 15일 오후 2시께 대검으로 출근해 간부들과 짧게 인사하고 중요 현안을 보고받는 등 총장 대행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구 대행은 임명 당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자기 일들을 성실하게 할 수 있도록 제가 돕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짧게 답하고 ‘항소 포기’ 논란 등 예민한 질문들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내놓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이후 검사를 탄핵 없이 파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검사징계법 폐지안을 발의한 데 이어 16일 여권에서는 항소 포기 경위 해명을 요구한 검사장 18명에 대한 직급 강등, 그리고 직무감찰과 형사처벌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검찰 내부의 문제 제기를 ‘집단 항명’으로 규정하고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검찰 조직을 고강도로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 대행으로선 내부 동요를 다독이고 검찰을 상대로 한 여권의 압박도 누그러뜨려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총장 대행으로서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조직 안정인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 내부의 의견은 의견대로 받아야 하는데 그걸 민주당이 받아주지 않을 테니 그게 문제”라고 말했다. 대검의 한 검사도 “(노 전 대행이 항소 포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떠난 상황이라 내부 불만과 동요는 여전히 있다”며 “국회에선 검사들을 분쇄하겠다는 상황이라 신임 대행도 조직을 안정시키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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