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서로부터 사건 넘겨받아
경기남부청 교통조사계서 수사
“피해·피의자 진술, 국과수 분석
피의자 기저병 종합 판단해 수사”
경기남부청 교통조사계서 수사
“피해·피의자 진술, 국과수 분석
피의자 기저병 종합 판단해 수사”
경기도 부천 전통시장에서 돌진 사고를 내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60대 트럭 운전자가 1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경기남부경찰청이 부천 전통시장에서 21명의 사상자를 내 구속된 60대 트럭 운전자 A씨를 직접 수사한다.
16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천 오정경찰서로부터 A씨 사건을 넘겨받아 교통조사계가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을 추가 확보한 뒤 피의자(A씨)를 대상으로 보강 조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영상(페달 블랙박스) 분석 결과와 구속영장 심사 전 피의자가 말한 모야모야병에 대한 의학적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께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전통시장에서 1t 트럭을 운전하다 사고를 내 60∼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기홍 당직 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에 대해 “범죄혐의 중대성에 비추어 A 씨의 도주가 우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A 씨가 뇌질환으로 약물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가게 일로 바빠 치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 씨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전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고, 기억이 자꾸만 들었다 나갔다 한다”고 답했다.
“60년 평생 생선밖에 팔지 않았고, 빚이 있어 4시간 이상 자본 적 없이 열심히 일하다 보니 몸에 병이 들었다”고도 했다.
A 씨 차량은 약 2m를 후진한 뒤 130m가량을 그대로 질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직접 설치한 차량 운전석 하부공간 가속, 브레이크 페달을 촬영하는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는 A 씨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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