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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수색·구조 종료...사고 원인 수사 본격화

매일경제 서대현 기자(sd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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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수색·구조 종료...사고 원인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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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7번째 매몰자 숨진 채 발견
피해자 사망7명·부상 2명으로 늘어
이재명 대통령 “진심으로 송구”
“전 사업장 안전 원점서 재검토”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9일째인 14일 오전 구조대원 등 구조팀 관계자들이 수색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밤 7번째 마지막 매몰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9일째인 14일 오전 구조대원 등 구조팀 관계자들이 수색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날 밤 7번째 마지막 매몰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7번째 마지막 매몰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붕괴 구조물에 매몰된 7명은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 안전 최종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관계 부처에 “전 사업장의 안전 실태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9일간 이어진 수색·구조작업이 종료되면서 원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법은 작업 현장에서 안전 조치가 미비했는지 등을 따지는데, 중대재해처벌법은 수사 대상을 재해 기업 최고 책임자까지 포함한다.

이번 사고는 44년 된 노후 보일러 타워를 해체하기 위한 공사를 하던 중 발생했다.


공사 발주처는 한국동서발전, 시공사는 HJ중공업이며, 발파 전문업체 코리아카코가 도급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수사전담팀을 꾸린 부산고용노동청은 현재 동서발전, HJ중공업, 코리아카코 관계자 모두를 조사 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돼 조사가 쉽지 않았던 해체 공사 주요 관계자들도 매몰자 수색이 마무리된 만큼 곧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현장 합동감식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노동청은 작업 관련 서류와 안전 지시 체계 등을 분석하고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면서 사고 당시 안전 관련 미비 유무, 사고 우려 보고 여부, 보고 후 개선 지시 여부, 개선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건설 관련 공사에서 발주처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법적 보완점 등이 제시될 수도 있다.


경찰은 노동 당국과 별도로 사고 당시 현장 책임자 등에 과실이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모두 숨진 채 발견된다. 2명은 매몰 직전 자력으로 탈출했으나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작업자들은 대형 구조물 철거 때 목표한 방향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거나 폭약 설치 전 방호재 작업을 하는 ‘사전 취약화’ 단계 중 사고를 당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 모두의 간절한 바람에도 매몰됐던 노동자 일곱 분 모두 차디찬 주검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면서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책임자는 지위나 직책을 가리지 않고 엄정히 처벌하겠다”면서 “관계 부처는 전 사업장의 안전 실태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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