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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황당 판정에 日도 주목 "이례적인 장면 연출, 경기가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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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황당 판정에 日도 주목 "이례적인 장면 연출, 경기가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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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첫 여성 심판인 젠 파월이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서 주심을 맡았지만, 아쉬움 속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4-11로 패했다.

한국이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한일전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건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준결승전(4-3 승리)이었다. 이후 한국은 한일전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15일 경기까지 10연패를 이어갔다.

안현민과 송성문이 나란히 홈런을 때리는 등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사사구를 11개나 기록하는 등 투수들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많은 과제를 떠안았다. 2년 전 2023 WBC 1라운드 맞대결(4-13 패배)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끈 건 또 있었다. 바로 주심 젠 파월이었다. 파월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거쳐 2016년 루키 레벨 리그에서 심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9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으로 활동했다.

지난 8월 10일에는 2025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더블헤더 1~2차전에 각각 1루심, 3루심으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최초로 투입된 여성 심판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이튿날인 8월 11일에는 주심으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진행했다.


파월 심판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수준의 국제 경기에 심판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 매우 기쁘다. 너무 감동적이고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 중반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 나왔다. 두 팀이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강습타구가 마운드에서 한 차례 바운드됐고, 투수 마츠모토 유키의 오른발에 맞아 굴절돼 1루수의 글러브로 들어갔다. 그 사이 문현빈은 1루에 도착했다.

그러나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1루수가 노바운드로 타구를 처리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러자 류지현 감독이 곧바로 그라운드에 나와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후 4심 합의가 진행됐으나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또 한 번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한 건 5회말이었다. 5회말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가 친 타구가 도쿄돔 천장에 맞고 3루 쪽 관중석에 떨어졌는데, 파월 심판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도쿄돔의 '특별규칙'(로컬룰)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판정을 내렸다. 한국의 항의 이후 4심 합의가 이뤄졌고, 판정이 파울로 번복됐다.



일본에서도 파월 심판의 판정에 대해 주목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MLB 최초의 여성 심판 젠 파월 심판이 주심을 맡았는데, 경기 중 양 팀 감독이 판정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장면이 나왔다"며 "익숙하지 않은 해외 구장에서 심판진이 어려운 판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연이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코코카라 넥스트'는 "문제의 장면은 5회에 나왔다. 문현빈의 타구가 마츠모토의 오른쪽 발등을 맞고 튀어 오르자 1루수 사사키 타이가 이를 잡아내며 아웃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중계화면에서는 타구가 한 차례 바운드된 이후 발을 맞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국 측에서 곧바로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스포츠'는 "5회 연속으로 판정 논란이 발생해 양 팀 사령탑이 그라운드에 나오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며 "이번 평가전은 WBC 본 대회에서 적용될 새로운 규정이 도입된 상태로 진행됐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조치였지만, 부정확한 판정과 연이은 항의로 경기가 늘어졌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