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블란쳇과 교황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영화계 스타들을 맞이했다.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모니카 벨루치, 크리스 파인, 비고 모텐슨, 감독 스파이크 리, 다리오 아르젠토 등 미국 할리우드와 유럽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들에게 "영화는 모두를 위한, 모두가 접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방식의 대중 예술"이라며 "진정성 있는 영화는 위로할 뿐 아니라 도전한다. 질문을 던지고 미처 깨닫지 못한 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교황의 이런 발언에 대해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포용하라는 촉구라고 해석했다.
교황은 "동네에서 영화관이 사라지는 등 극장이 쇠퇴를 겪고 있다"면서 "포기하지 말고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지키는 데 협력하라"고도 촉구했다.
이어 "알고리즘의 논리는 되는 것을 반복하지만, 예술은 가능한 것을 열어준다"며 "느림과 침묵, 다름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농구 저지를 선물하고 있다 |
블란쳇도 "영화 제작은 엔터테인먼트인 동시에, 소외되곤 하는 목소리를 포용하고 우리 모두 겪는 고통과 복잡성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레오 교황'이라는 이름과 등번호 14번이 찍힌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 유니폼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시카고 출신인 교황은 시카고 불스 팬으로 알려졌지만, 리 감독은 닉스에 현재 교황의 모교인 빌라노바대 출신 선수가 3명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이번 행사를 앞두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멋진 인생', '사운드 오브 뮤직', '보통 사람들', '인생은 아름다워' 등 네 편을 꼽았다.
교황과 영화인들 |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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