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BBC'는 이 한 문장으로 이번 퇴장 사건의 본질을 설명했다. 징계 규정은 명확하지만, 해석은 유동적이라 FIFA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게 골자다.
호날두는 아일랜드전 퇴장으로 월드컵 커리어에 위기를 맞았지만, 유럽에서는 벌써부터 “징계 수위가 원칙보다 가벼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결정권을 쥔 FIFA가 사실상 호날두의 출전 가능성을 조정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아일랜드전에서 호날두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팔꿈치 사용이 폭력 행위로 간주돼 레드카드를 받았다. 판정 직후 심판진을 향해 박수를 치며 조롱성 반응을 보였고, 전 세계 중계 화면이 이를 포착하면서 사건은 단순한 퇴장을 넘어 국제적 논란으로 번졌다.
규정대로라면 해석은 명확하다. 폭력 행위는 최소 3경기 출전 정지가 기본이다. 대부분의 선수라면 변명의 여지도 없다. 문제는 호날두가 당사자라는 점이다. 호날두의 운명이 FIFA의 의지에 달려있는 이유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FIFA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간판 스타들을 둘러싼 판정에서 유연한 기준을 적용해 논란을 자초한 적이 있다. 2023 여자 월드컵에서 로렌 제임스가 명백한 폭력 행위로 2경기 정지에 그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규정상 3경기 또는 그 이상도 가능했지만 FIFA는 “상황을 고려했다”며 감경했다.
포르투갈의 일정도 미묘하게 얽혀 있다. 예선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3경기 정지가 나오면 남은 징계는 그대로 월드컵 본선 경기로 넘어간다. 친선전에서는 징계를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FIFA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손실이다. 글로벌 시청률과 경기 관심도, 스타 파워, 상업적 가치까지 고려하면 FIFA가 엄격한 원칙을 들이대기보다는 조정된 결정을 내릴 것이란 해석이 힘을 얻는다.
결국 모든 시선은 FIFA 징계위원회로 향한다. 호날두는 마지막 월드컵을 꿈꾼다. FIFA는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스타성을 고려한다. 두 이해관계는 지금 절묘하게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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