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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해체작업 업체 "사고 이유 모르겠다…검토서대로 시공"

이데일리 서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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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해체작업 업체 "사고 이유 모르겠다…검토서대로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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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7명 모두 코리아카코 소속
일용직 더 많아..사측, 몇명인지 '묵묵부답'
[울산=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해체 작업을 한 업체 대표가 15일 “사고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원청에서 내린 검토서대로 시공했다는 것이다. 사망 노동자 7명 중 일용직이 몇 명이었는지에 대해선 묵묵부답했다.

울산화력발전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를 하도급 받아 진행한 코리아카코 석철기 공동대표 등이 15일 사고 현장 앞에서 사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를 하도급 받아 진행한 코리아카코 석철기 공동대표 등이 15일 사고 현장 앞에서 사과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철기, 김래회 코리아카고 공동대표는 이날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코라이카코는 울산화력 보일러타워 해체 시공사인 HJ중공업에서 하도급을 받은 업체다. 매몰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7명이 모두 코리아카고 소속이다.

김 대표는 “사고 당일 노동자들은 (보일러 타워) 25미터 지점에서 취약화 작업을 했고 이후엔 방호제 설치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5미터 이상) 상부엔 취약화하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선 “모르겠다. 답답하다”고 했다. 사고 원인을 추정조차 못 하는 것인지를 묻는 말엔 “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토서대로 시공했다”고 했다. 공사 기간이 밀려 서두르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망 노동자 7명 중엔 일용직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제를 자르는 용단 노동자를 일용직으로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리아카코 측은 일용직 노동자가 몇 명이었는지, 위험한 일을 일용직에게 맡긴 이유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망한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해 “저희와 지속적으로 일해오셨던 분들”이라며 “취약화 작업 기능공들인데 저희와 수년에 걸쳐 일을 많이 했다”고만 했다.


원청(HJ중공업)에서 안전관리감독자가 현장에서 안전관리 감독을 했는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사과문을 낭독한 서 대표는 “유명 달리하신 희생자에게 명복을 빌며 예상치 못한 비극을 겪고 계신 유가족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한다.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9시 57분 소방당국은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서 60대 A씨 시신을 수습했다. 이번 사고 매몰자 중 마지막 구조 대상자였다. 지난 6일 오후 2시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