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성범죄 혐의 체포…가해자 아내는 HIV 양성
피해자 부모 "딸도 감염됐을 가능성"…법의학 검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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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태국 남성 '띠아'(50). 출처=타이거뉴스 |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태국에서 4~10세 사이의 소녀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충격을 안기고 있다.
13일 태국 매체 타이거(Thaiger)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나카 경찰서에는 지난 21일부터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몇주간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분노한 피해 부모들은 경찰을 찾아가 수차례 항의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부모들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띠아라고 불리는 50세 남성으로 피해자들과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그들은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사건 수사는 계속해서 지지부진했고, 부모들은 결국 SNS에서 피해 사건에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있는 한 인플루언서에게 이 같은 사건들을 알리며 공론화시켰다.
이후 도움을 받은 3명의 부모는 지난 11일 경찰과 정식 면담을 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됐다. 실제 피해 아동은 최소 7명 이상인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가정은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정식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딸이 TV 뉴스에서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듣고 의미를 물어 의아했다"며 "계속된 추궁 끝에 딸이 '띠아가 집으로 유인해 욕실에서 나를 성폭행했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이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자궁에서 (피고름이) 계속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는 등 이상증세를 보여 수술까지 고민하던 중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통스럽게도 내 딸을 성폭행한 가해자는 친척이었다.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 충격이 너무 크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띠아는 HIV 양성일 가능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아내는 이미 감염 사실이 확인돼 지역 기관으로부터 복지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에이즈)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 감염자와의 성 접촉이나 주사 재사용, 감염자의 혈액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된다. HIV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에 피해 아동의 부모들은 부모들은 "만약 띠아가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우리 자식들도 HIV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안해했다.
경찰은 11일 현장 조사를 진행해 건설 현장에서 노가다 일을 하고 있던 띠아를 체포했다. 하지만 그는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띠아를 구금 상태에서 아동 대상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법의학 검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1일 결과가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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