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사장 “한일 크리에이터 수준 놀랍다”… 아시아 창작의 힘에 주목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

에릭 슈라이어, 캐롤 초이 리더십 토크 세션.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홍콩=신진아 기자] “한국과 일본 크리에이터들의 수준은 놀라울 정도”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이 13일 홍콩 란타우섬 디즈니랜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력에 주목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이날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과 함께 '글로벌 및 아태지역 리더쉽 토크 세션' 무대에 올랐다.

디즈니, 스토리텔링 중심 회사

슈라이어 사장은 “특히 일본과 한국 지역 크리에이터들은 글로벌 팀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과 영감을 주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와 창작자들은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갖고 있고, 인간미와 따뜻함이 묻어나는 한국 특유의 감성, 높은 제작 완성도가 전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시장에 대한 기대도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과 일본 실사 콘텐츠도 확장세다. 앞으로 일본에서도 강력한 드라마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 성장 전략에서 아태 지역 ‘로컬 오리지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디즈니에는 마블, 픽사, 스타워즈 등 막강한 글로벌 IP 라인업이 존재하지만, 각 지역 시청자들과 진정으로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그 지역만의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양한 문화적 결을 담은 로컬 콘텐츠가 글로벌 성장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이 총괄은 아시아 콘텐츠 전략의 핵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923년 설립된 '스토리텔링'을 대표하는 디즈니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즈니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회사”라며 "훌륭한 이야기, 높은 제작 완성도, 강렬한 캐릭터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보편적 가치이며, 여기에 지역의 문화적 뉘앙스를 더하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색과 개성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고 답했다.

초이 총괄은 또 디즈니의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을 언급하며 “지역의 정서와 글로벌 문법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 지금 디즈니 APAC 팀이 집중하는 지점”이라며 "앞으로도 아시아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낼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콘텐츠 트렌드 변화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슈라이어 사장은 스마트폰 중심 소비가 늘어나며 ‘더 베어’처럼 짧고 밀도 높은 포맷이 인기를 끌고 있고, 장르적으로도 미드폼, 언스크립티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의 확장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더 베어'는 FX 프로덕션이 제작한 평균 30분 내외의 드라마로, 시즌4까지 제작됐다.

초이 총괄은 특히 아시아에서는 2분 내외의 세로형 초단편 콘텐츠 같은 새로운 소비 패턴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며, 디즈니+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다양한 포맷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공개된 아태 지역 라인업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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