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 볼리비아와 맞붙고 있다. 내년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조 편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랭킹 포인트를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하는 경기다.
홍명보 감독은 8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하게 활용하던 스리백에서 탈피해 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을 상대로 활용하려던 스리백을 내려놓고, 아시아 초종예선 내내 썼던 포백으로 복귀한 건 상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흐름이라면 볼리비아전 포백 선택은 여러 메시지를 담는다. 무엇보다 상대의 전력 차이를 고려한 확실한 승리 플랜이다. 볼리비아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을 잡긴 했지만, 냉정하게 복병 정도로 평가받는 전력이다. 월드컵 본선도 1994 미국 대회를 마지막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예상대로 대표팀이 볼 소유권을 오래 가져가면서 공격 흐름을 만들었다. 모처럼 부상을 털고 돌아온 황희찬이 왼쪽에서 적극적인 돌파를 선보였고, 반대편에서는 이강인이 탈압박에 이은 특유의 킥력으로 공격 방향을 설정했다.
한국의 분위기가 길어지자 볼리비아는 거칠게 반응했다. 전반 초반 디에고 메디나가 황희찬의 종아리 부분을 뒤에서 가격해 파울로 끊으려는 심산을 보였다. 이에 황희찬은 메디나를 밀치면서 부상 재발 위험성 플레이에 대한 신경전을 펼쳤다.
상대 기를 누른 한국은 전반 12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문전으로 정확하게 감아올린 코너킥을 이재성이 머리를 갖다대 득점을 기대케 했다. 작은 체구에도 낙하 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이재성 특유의 헤더였는데 상대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황희찬의 2차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도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전반 26분 김민재가 하프라인 근처까지 압박에 나섰다가 제쳐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상대 크로스가 한국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연결됐고, 김태현이 엔조 몬테이로에게 벗겨지면서 일대일 찬스를 내줬다. 다행히 상대 마지막 슈팅이 약해 김승규 골키퍼 품에 안겨 안도했다.
이 장면으로 전반 막바지 흐름이 볼리비아에 넘어갔다. 그동안과 달리 남은시간 한국 진영에서 볼이 돌았고, 김승규 골키퍼의 한 차례 선방을 더한 끝에 0-0으로 후반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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