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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대통령에 향수 주며 "아내는 몇 명?" 질문

아시아경제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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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대통령에 향수 주며 "아내는 몇 명?"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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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출신…시리아 대통령 미국 첫 방문
"당신 아내 몇 명?"되묻자 "지금은 한 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에게 "아내는 몇 명인가"라는 질문을 농담조로 던져 양국 참모들이 폭소했다.

12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샤라 대통령과 만나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트럼프 향수'를 뿌려줬다. 이어 그는 알샤라 대통령에게 향수를 건네주면서 "이 향수는 당신 것이고 다른 건 당신 부인의 것"이라면서 "아내가 몇 명이냐"고 물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 AFP연합뉴스


알샤라 대통령은 웃으면서 "한 명뿐"이라고 답하는 동시에 "당신은 몇 명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은 한 명"이라고 말하자 자리에 함께한 양국의 참모들 사이에선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슬람 율법은 남성에게 최대 4명의 아내와 결혼할 수 있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공개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 사이의 농담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머 감각을 자랑했다. 그는 "대통령이 며칠 전 집무실에서 알샤라를 만나 아내가 몇 명이냐고 물었다"며 "정말 놀라운 질문 아닌가. 우리 내각은 이렇게 유머 감각이 넘친다"고 자화자찬했다.

한편 알샤라 대통령은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카에다' 활동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자 알카에다 연계 조직 '누스라 전선'을 창설했다가 2016년 해당 조직과 결별했다. 이후 시리아 북부의 4개 이슬람 반군 조직을 통합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결성했고,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오랫동안 통치했던 친러·친이란 성향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축출한 뒤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미국은 과거 알샤라 대통령을 글로벌 테러리스트 목록에 올려 제재했지만, 이번 방미를 앞두고 제재를 전격 해제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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