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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석 “야인은 야인대로 놔두길… 검찰 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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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석 “야인은 야인대로 놔두길… 검찰 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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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논란을 빚고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3일 “검찰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심정이다”고 말했다.

노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노 대행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에 대한 1심 재판 결과에 항소하겠다는 서울중앙지검 수사·공판팀의 의견을 불허한 후 검찰 구성원들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전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휴가를 내고 자택에 머무르다 오후 3시쯤 모습을 드러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그는 ‘검찰 조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나’는 질문에 “이제 그만 뒀으니까 야인이지 않나. 야인은 야인대로 놔둬주시라”며 즉답을 피했다. ‘법무부에서 지우려고 하고 우린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법무부에서 지우려고 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노 대행은 또 ‘전날 수시로 부대껴왔다고 말했는데 부대꼈다는 표현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의에 “세상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안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것이냐’고 질문이 이어지자 “마음이 부대꼈다는 거지 후배들과의 관계 이런 게 부대꼈다는 거지 다른 의미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행은 아울러 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제시했던 3가지 안에 대해 “언젠가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행은 사표를 낸 당일인 12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정권이 기소해 놓았던 게 전부 다 현 정권에서 문제가 돼 버리고 현 검찰청에서는 저쪽 요구사항을 받아주기가 어려운 상황, 저쪽에서 지우려고 하고 우리는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시로 많이 부대껴왔다. 조율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노 대행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에 대한 1심 선고 후 서울중앙지검 수사·공판팀이 만장일치로 항소를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이를 불허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 대행이 10일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대검 관계자들에게 “용산(대통령실)과 법무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 대한 항소 포기 결정을 내렸다” “이 차관이 항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3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는데 모두 항소를 포기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법무부 외압 의혹이 짙어졌다.

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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