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3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양자 정상회담 중 대화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러시아 제1 야당인 러시아 연방 공산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레닌상’을 수여했다.
12일(현지시각) 러시아 공산당은 겐나디 주가노프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성명에서 김 위원장 등 5명의 “국가적·사회적·정치적·문화적·국제적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며 지난 10일 레닌상 수여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구축 이론과 실행에 기여하고, 공정한 다극 세계의 이상을 구축하는 데 왕성하게 투쟁하며, 국제 무대에서 제국주의의 침략·헤게모니·신파시즘에 대항하는 결단력을 보여줬고 러시아와 북한의 우정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며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 외에도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동유럽 몰도바의 친러시아 정치인 블라디미르 보로닌, 트랙터 제조사 대표 세르게이 세레브랴코프, 블라디슬라프 체르누셴코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총장 등이 같은 상을 받았다. 레닌상은 과거 소비에트 연방이 과학·기술·문학·예술 등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하던 상으로, 2017년부터 러시아 공산당이 다시 시상하고 있다.
러시아 공산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출신 정당이자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다수당인 ‘통합러시아’와는 별개의 정당이다. 다만 북한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지원군을 보내는 등 러시아와 밀착하는 상황이 이번 시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여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등을 일부 점령하자, 북한군은 그해 10월부터 러시아의 영토 탈환 작전에 파병돼 작전에 참여한 바 있다. 북한이 전투병력 1만5000명을 지원했다고 국가정보원은 추정한다. 그뒤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과 회동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북한의 외교 수장인 최선희 외무상을 크렘린에서 접견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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