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국가예방접종 내년 예산안 952억5200만원 증액해 지원 확대 추진
65세 이상 고령층 인플루엔자 고면역원성 백신 지원도 추진
국가예방접종 실시 2026년 예산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결 내용/그래픽=이지혜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내년 국가예방접종 사업 예산을 증액하면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접종 백신이 기존 4가에서 9가로 전환될지 관심이 모인다. 복지위는 청소년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접종 대상을 18세로 확대하고, 65세 이상 고령층에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증액했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복지위는 전날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소관 2026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한 뒤 표결했다. 복지위는 질병관리청 예산을 기존 예산안 대비 2306억6700만원 증액했는데, 이 중 952억5200만원이 국가예방접종 사업 예산 증액분이다.
구체적으로 복지위는 HPV 백신 지원 종류를 현재 4가에서 9가로 전환하기 위해 53억400만원의 예산을 증액했다. 정부는 현재 여아만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12세 남아에게도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접종 백신이 예방 효과가 더 낮은 4가라 이를 9가 HPV 백신으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를 감안해 복지위가 추가 예산안을 편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정부 예산안에서 HPV 백신 관련 예산은 302억2800만원이었는데 복지위는 이를 355억3010만원으로 늘렸다. 접종 대상 35만4600명을 대상으로 추계한 결과다.
HPV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구인두암, 항문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 불임 등을 유발한다. 자궁경부암의 90%와 항문생식기암·구인두암의 70%가 HPV 감염으로 발생한다. 9가 HPV 백신은 9가지 바이러스를, 4가 HPV 백신은 4가지 바이러스만 각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9가 HPV 백신은 HPV 관련 암을 최대 96.7%까지 예방해 4가 HPV 백신 대비 20% 이상의 추가 예방효과가 있다.
아울러 복지위는 내년부터 15~18세 청소년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백신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182억72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늘렸다. 현재는 13세 소아청소년까지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백신이 지원되고 내년에는 그 대상자가 14세까지로 확대되는데, 그 대상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65세 이상 노인층 약 1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 지원을 위한 예산으로 700억원도 증액됐다. 현재는 일반 인플루엔자 백신만 65세 이상 노인층에 지원되고 있는데, 노인층에선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효과가 낮아 더 높은 면역효과를 제공하는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밖에 복지위는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예방접종 지원을 위한 예산 16억7600만원도 증액했다. 앞서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필수예방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혈액암 등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환자는 면역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각종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필수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통상 감염병 15종을 예방하기 위해 각종 백신을 22차례 맞는다. 국내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는 환자는 연간 3000명 정도지만, 12세 이하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게만 접종비가 지원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복지위에서 국가예방접종사업 예산을 증액했지만 예결위 안건 논의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위에서 증액한 내년 예산안은 국회 예결위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된다. 확정된 예산안에 따라 내년 국가예방접종 지원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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