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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골퍼' 옥태훈, 'KPGA투어 5관왕'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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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골퍼' 옥태훈, 'KPGA투어 5관왕'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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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8년 만에 KPGA 최강자로 '우뚝'

옥태훈(왼쪽)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PGA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 랭킹 1위로 상을 수상한 뒤 김원섭 KPGA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PGA 제공

옥태훈(왼쪽)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PGA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 랭킹 1위로 상을 수상한 뒤 김원섭 KPGA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KPGA 제공


올 한 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옥태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5관왕을 거머쥐었다.

옥태훈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PGA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제네시스 대상(7,203.87점)과 △상금왕(10억7,727만 원) △최저타수상(덕춘상·69.5797타) △톱10 피니시 1위(10회) △한국골프기자단 선정 기량발전상 등 5개 상을 휩쓸었다. 명실상부 KPGA투어 최강자로 우뚝 선 셈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단상에 선 옥태훈은 "한 번도 이런 상을 받을 거라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받게 돼 너무 영광이다"는 소감을 밝힌 뒤 가족과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옥태훈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8년 KPGA투어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다 지난 6월에야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까지 7년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좌절을 맛보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룰 수 있었던 짜릿한 승리였다.

옥태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내친김에 군산CC오픈, 경북오픈 정상까지 점령하며 단숨에 시즌 3승을 쓸어 담았다. 몰아치기에 능해 '도깨비 골퍼'라 불린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물오른 샷감으로 4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하반기 들어 샷이 흔들리면서 4승 달성에 실패했다.

옥태훈은 이제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간다.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으로 △보너스 상금 2억 원을 받은 데 이어 △202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과 함께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DP월드 투어 시드 1년, KPGA 투어 시드 5년 등을 확보했다. 옥태훈은 일찍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과 DP월드 투어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은 PGA투어 출전 자격을 걸고 치르는 마지막 결선 무대다. 그는 시상식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내달 열리는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나설 예정이다. DP월드 투어는 내년 3월 대회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명출상(신인상)은 올해 코오롱 제67회 한국오픈 우승자 사돔 깨우깐자나(태국)가 차지했다. 공로상은 올해 7월 세상을 떠난 고(故) 손석규 사진기자에게 돌아갔다. 고인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KPGA 투어를 포함한 여러 골프 대회 현장에서 사진 기자로 활동했다. 장타상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1.230야드를 기록한 여성진이 차지했다.

해외특별상은 이승택이 받았다. 이승택은 2024년 제네시스 포인트 특전 제도로 콘페리투어에 진출했고, 올 시즌 콘페리투어 포인트 순위 13위에 올라 2026년 PGA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