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전경 |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현직 초등교사를 전직시켜 전문상담교사로 임용하는 데 대해 교사노조 등이 "전문상담교사의 지위와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초등교사의 전문상담교사 전직 임용계획 공문을 최근 관내 일선 초등학교에 내려보냈다.
현직 초등교사로서 상담·아동 심리 관련 분야 석사학위 취득 이후 교직 경력이 3년 이상인 교사들이 대상이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비교과 전형을 통해 임용고사를 거쳐 전문상담교사를 해마다 채용해 왔는데 이와는 별도로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현직 교사의 전문상담교사 전직을 도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내 초등학교에는 전문상담교사 61명이 배치돼 있는데 초등학교 현장의 급증하는 상담 수요에 비해 숫자가 너무 적다"며 "현직교사의 풍부한 현장경험 등을 활용해 더욱 폭넓고 깊이 있는 상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교사노조와 전문상담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전직임용에 반대하고 있다.
광주교사노조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상담은 충분히 검증받은 전문가에 의해 실시돼야 한다"며 "전직임용은 전문상담교사의 지위와 역할을 가볍게 여긴 결과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노조는 "전문상담 교사의 핵심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적격자를 구분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학생부장 교사 선발 기준으로 전문상담 교사를 뽑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전문상담교사 임용을 준비하는 수험생 일부도 "과원 해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문상담교사를 준비하는 응시생들의 취업 기회도 박탈하는 것이다"며 "전문상담교사가 부족하면 신규채용을 더 늘리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전문상담교사 신규 임용을 지난해 2명에서 올해 4명으로 확대했다"며 신규 임용을 줄이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현직교사들의 공감 능력을 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점 등 전직임용에 장점이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자격이 부족한 교사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며, 뽑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취지에 어긋남이 없도록 제도를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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