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유럽 제쳐놓고 유럽에 대해 이야기…우려스러워"
2021년 10월 회담을 위해 마주 앉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렘린궁 제공/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서방 전·현직 지도자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장 잘 아는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사울리 니니스퇴 전 핀란드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을 유럽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고 dpa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니스퇴 전 대통령은 10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현지 Yle방송에 "'전쟁범죄자' 푸틴과는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인들이 말하는 것은 상당히 부조리하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푸틴과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니스퇴 전 대통령은 유럽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고, 이에 따라 유럽은 두 사람 사이에 논의된 일을 추후에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들이 유럽을 제쳐두고 유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이러한 대화에 나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핀란드 대통령을 지낸 그는 어느 서방 지도자보다 푸틴 대통령과 접촉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임 중 10년간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면 회담, 전화 통화 등을 하면서 대화의 끈을 이어온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해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하는 등 유럽과 푸틴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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