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현장서 시신 추가 수습… 사망자 4명으로 늘어

수색 재개 7시간 만에 시신 수습
매몰자 3명 중 2명 위치 파악 중
구조대원 70여 명 24시간 수색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소방대원들이 매몰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이로써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매몰자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고, 3명은 아직 매몰된 상태다.

소방방국은 이날 오후 10시 14분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 속에서 60대 작업자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5호기 앙 옆에서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구조의 걸림돌이 됐던 4호기와 6호기를 발파하고, 매몰자 수색을 재개한 지 7시간 만이다. 수습된 매몰자는 5호기 잔해물 중 6호기 방향 입구 3∼4m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가로 25ｍ, 세로 15.5ｍ, 높이 63ｍ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철거 작업 중 붕괴해 작업자 9명을 덮쳤다. 그중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7명은 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시신 1구가 더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아직 매몰돼 있는 나머지 3명 중 사망 추정자 1명은 4호기 방향 입구에서 4~5m 지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실종자 2명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구조견과 매몰 탐지기 등을 동원해 다른 작업자들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재 8개 팀 70여 명이 교대로 24시간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민간 해체 전문가, 첨단 장비도 현장에 투입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한시라도 빨리 매몰된 노동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