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2경기 남기고 제주·대구 꼴찌 경쟁
A매치 휴식기 직후 두 팀 맞대결
K리그2는 최종전서 준PO 진출자 가려
전남·서울E·성남, '3대 2 경쟁률' 속 각축
상위 순위는 모두 정해졌다. 이제부터는 진짜 '사활 전쟁'이다. 프로축구 K리그1(1부)과 K리그2(2부)가 A매치 휴식기 이후 본격적인 승강 경쟁을 벌인다.
단 두 경기를 남긴 K리그1은 11위 제주SK와 12위 대구FC의 '꼴찌 경쟁'이 치열하다. 단 한 계단 차이지만, 잔류 확률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펼쳐 기사회생할 기회라도 얻지만, 12위는 2부로 자동 강등된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의 자동 강등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였다. 대구는 5월 14라운드 이후 줄곧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제주 역시 하위권을 맴돌긴 했지만, 늘 대구보다 높은 자리를 지켰기에 자동 강등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A매치 휴식기 직후 두 팀 맞대결
K리그2는 최종전서 준PO 진출자 가려
전남·서울E·성남, '3대 2 경쟁률' 속 각축
K리그1 대구FC의 선수단이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2025 파이널B 36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후 1부 잔류를 다짐하는 대형 걸개를 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상위 순위는 모두 정해졌다. 이제부터는 진짜 '사활 전쟁'이다. 프로축구 K리그1(1부)과 K리그2(2부)가 A매치 휴식기 이후 본격적인 승강 경쟁을 벌인다.
단 두 경기를 남긴 K리그1은 11위 제주SK와 12위 대구FC의 '꼴찌 경쟁'이 치열하다. 단 한 계단 차이지만, 잔류 확률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11위는 K리그2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펼쳐 기사회생할 기회라도 얻지만, 12위는 2부로 자동 강등된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의 자동 강등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였다. 대구는 5월 14라운드 이후 줄곧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제주 역시 하위권을 맴돌긴 했지만, 늘 대구보다 높은 자리를 지켰기에 자동 강등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K리그1 제주SK 팬들이 8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대형 걸개로 팀의 잔류를 응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러나 대구는 8월 30일 수원FC에 3-1 승리를 거두고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대구는 당시 경기를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4승 4무 1패를 기록, 1부 잔류를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제주는 같은 기간 1승 1무 7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결국 11일 현재 제주(9승 8무 19패·승점 35)와 대구(7승 11무 18패·승점 32)의 격차는 승점 3까지 좁혀졌다.
운명의 장난처럼 두 팀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멸망전'을 펼친다. 대구로서는 뒤가 없는 승부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하면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자동 강등이 확정된다. 반대로 대구가 승리를 거두면 30일 최종 라운드를 통해 올 시즌 꼴찌가 정해진다. 단, 이 경우엔 다득점에서 앞선 대구(현재 44골)가 제주(38골)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서울 이랜드 선수들이 9월 6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서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K리그2는 23일 최후의 승부를 통해 준PO 진출팀(4, 5위)을 가린다. 후보는 전남 드래곤즈(62골), 서울 이랜드(58골·이상 승점 62), 성남FC(승점 61)다.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전남과 이랜드가 유리하다. 두 팀이 최종 라운드에서 각각 충남아산(9위)과 안산 그리너스(14위)에 승리를 거두면 자력으로 준PO에 오른다. 비겨도 성남이 부산 아이파크(7위)에 이기지 못하면 준PO행을 확정한다.
K리그2 성남FC의 프레이타스(왼쪽 첫 번째)가 8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공교롭게도 세 팀은 최종전 상대와 올 시즌 두 번씩 만나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나마 대진상으로는 홈에서 최하위를 상대하는 이랜드가 유리해 보이지만, 올해 이랜드는 약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전남 역시 충남아산과 최근 5경기에서 1승 3무 1패로 팽팽한 승부를 펼친 만큼 쉽지 않은 일전이 될 전망이다. 오히려 최근 4연승을 달린 성남이 하락세를 겪고 있는 부산(1승 1무 3패)을 잡고 기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단, 길게 내다보면 세 팀 모두 경우의 수를 따지기보다 무조건 4위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4위 팀은 홈에서 준PO를 치르고 비겨도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준PO→PO(vs 3위 부천FC)→승강PO(vs K리그 10위)로 이어지는 험난한 여정에 '4위 팀 이점'은 적지 않은 힘이 된다. 이 때문에 성남뿐 아니라 전남과 이랜드도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승점 3을 위한 전술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