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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러브스토리, 오페라로 돌아왔다

매일경제 김대은 기자(d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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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러브스토리, 오페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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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이다'에서 에티오피아 백성들과 공주 아이다가 노예로 끌려온 장면.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아이다'에서 에티오피아 백성들과 공주 아이다가 노예로 끌려온 장면. 세종문화회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베르디 말년 대표작 중 하나인 '아이다'는 장중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장치, 대규모 합창과 관현악, 발레 등 오페라 예술의 모든 장르가 집대성된 작품. 1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는 개선 행진곡 장면으로 유명하다. 이집트 문명이라는 거대한 배경 위에서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 운명 앞의 무력함을 음악으로 꿰맨 베르디 예술의 절정으로 꼽힌다.

'아이다'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가 된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갈등을 다룬다. 몰래 궁중을 빠져나왔다가 이집트에 노예로 잡혀간 아이다는 라다메스와 연인이 된다. 하지만 라2다메스는 암네리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아이다의 아버지 아모나스로가 이집트를 침공하자 라다메스는 이집트군 사령관으로서 출정해 승리를 거두고, 파라오는 개선장군인 그를 암네리스와 결혼시키려 한다. 파라오에 대한 충성과 아이다를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라다메스는 아이다와 함께 망명하려다 발각돼 사형을 선고받는다. 라다메스가 체포될 때 자리를 피했던 아이다는 그의 곁으로 돌아오고, 둘은 지하 묘실에서 서로를 안고 최후를 맞으며 사랑을 완성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 고고학자 오귀스트 마리에트의 고대 이집트 소재 구상에 바탕을 두고, 안 토니오 기슬란초니의 대본과 베르디의 음악으로 완성됐다. 원래 1869년 수에즈 운하 개통을 기념해 기획됐으나, 전쟁으로 1871년 카이로 왕립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됐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아이다'를 무대에 올리는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공연은 13~16일.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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